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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디 Aug 26. 2022

디자인 취준생의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필기 후기

제 3회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 국가자격시험 후기

들어가며

필자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디자인 전공이며,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다. 주변에서 이 시험을 전공생이 뭐하러 보냐는 질문도 많았다. 나 또한 디자인 전공생으로서 이 국가자격시험에 나오는 내용들은 '기본 상식'정도로 다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필기를 준비하면서 정말 몰랐던 개념이 많았다. 나는 애초에 이 자격시험을 취업에 직관적인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응시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겉핥기로 배웠던 UX디자인에 대해 더 확신을 가지기 위해 응시했다. 특히 내가 나온 대학은 UX디자인 전담 교수가 없었고, 나는 대외활동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UX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당연히 이론이 부족했고, 취준을 하면서 더욱 느꼈다. 내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디자인 방법론을 제대로 썼는지, 면접때 하나라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불안했고, UX디자인 역시 이론이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참에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자격시험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이 시험은 어떤 사람이 응시하면 좋을까?

- UX디자인을 하고 싶은데 이론이 부족한 사람
- 디자인 방법론을 좀 더 자세히 배우고 싶은 사람
- 자신의 디자인 역량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

추가로 나는 이 시험을 본 후 거의 까먹은 개념들도 많다. 시험범위에는 UX디자인을 공부하는 필자에게 필요하지 않은 개념들도 있고 소위 '이런것까지 알아야해?'같은 개념들도 있다. 그렇지만 필자는 이런것까지 알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하다보면 이 시험이 단순한 자격증 시험이 아닌, 내 디자인 역량을 한단계라도 upgrade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된다. 또한 필자처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실무에 뛰어들기 전 부족했던 이론을 다잡아주는데 이 시험이 정말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생각한다. 



어떻게 공부하지?

이 시험이 정확히는 UX디자인기사가 아닌, 서비스·경험디자인기사이기 때문에 좀 더 범위가 넓다. 그래서 일단 나는 시험을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목적보단, 몰랐던 개념을 확실하게 알고 넘어가는게 먼저였다. 그리고나서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부분을 암기했다. 필기에선 4가지 파트로 나뉘며 기획 - 사용자조사 - 전략수립 - 개발및 운영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파트당 40점만 넘으면 된다. 필자는 이걸 몰랐고 일주일간의 열공 끝에 뜻밖에 꽤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출처 - 한국디자인진흥원


1. 이론서와 키워드북 중점으로 필기_모르는+중요한 이론 위주로 공부

시험 공부는 먼저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있는 이론서와 키워드북을 위주로 공부했다. 겨우 3회째이기 때문에 자료가 거의 없다. 그리고 정말 거의 다 이 이론서를 토대로 시험이 나온다. 웃기지만 총 준비기간은 일주일 가량이었는데, 그 안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 



나는 시험을 본 후에도 계속해서 이론을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따로 필기노트를 만들었다. 이론서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 시험장에서 간단하게 볼 용도이기도 했다. 이 필기노트가 합격의 핵심(?)이었다. 왜냐면 이론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2단계에 나올 기출문제에 출제된 개념이 이론서에는 전혀 없는 경우가 있다. 원래 알고 있던 개념이면 상관이 없지만 정말 처음 듣는 개념이 꽤 있었고 이런 것들을 필기노트에 적어두고 시험 직전까지 읽은게 도움이 되었다. 

필기노트 일부



2. 예시문제 풀기_의외로 많이 틀림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예시문제가 있다. 기출문제를 풀기 전 예시문제를 풀며 개념을 다시 정리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당황했다. 이론서에 없는 내용도 있는데 필자의 경우 책을 사서 읽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는 책은 참고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험에 나오는 내용들은 구글링을 해도 충분히 나오는 자료들이니 구글링은 필수로 하길!!! 

예시문제를 보면 4가지 보기 중 'ㄹ'은 서비스디자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ㄹ'에 해당하는 개념은 무엇일까? 바로 '서비스과학(Service Science)'에 대한 설명이다. 이렇게 문제에서 답이 아닌 것들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좋다. 저런 자잘한(?) 보기들이 기출문제에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예시가 나오면 꼭 이론서와 구글링을 활용하여 짚고 넘어가자.



3. 기출문제 풀기_구글링으로 찾아내기

또한 3회차 시험이다보니 1회, 2회 기출문제를 구글링하다보면 다운받을 수 있다. 기출문제를 풀며 몰랐던 개념을 숙지하면 좋다. 예시문제와 기출문제를 풀다보면 어떤 개념이 중요한지 알 것이다. 키워드북에 있는 키워드들은 거의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중요한 점은 역시 문제를 맞췄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것이다. 나머지 보기는 어디서 나온 개념인지, 어디서 봤던 내용인지 꼭 체크하고 넘어가자. 4가지 파트를 공부하다보면 이 내용이 '사용자 조사분석'에서 나온 개념인지, '사용자 중심 전략수립'에서 나온 개념인지 정말 헷갈릴 때가 있다. 이런 점들을 주의하며 공부하자.



3회 시험 후기



솔직히 결코 쉬운 시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나름 꼼꼼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모르는 문제가 꽤 나왔다. 아마 이론서에 없던 내용이거나 UX, 서비스디자인 관련 서적에 있던 내용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딱딱한 이론 시험이라 생각했는데, NFT나 VUI 관련 문제도 나와서 조금 당황했다. 평소에 디자인 트렌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에 따라 갈릴 문제인 듯 하다. 문제 관련 팁을 주자면 같은 방법론에 대해 시대별, 회사별, 학자별로 다른 명칭과 단계를 가진다(특히 part 1 기획 설계쪽). 이런 것들이 이론서를 보다 보면 여럿 있는데..솔직히 귀찮지만 외우는 것이 좋다. 문제에는 이런 외우기 귀찮은 것들이 나온다. 몰라서 별표 친 문제들이 꽤 많아서 합격 못하면 어쩌지 불안했었는데, 찍은 것들이 얼추 맞기도 했고 애초에 합격 기준이 낮은 편이라 무리 없이 합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험에 지원했는데, 그만큼 서비스경험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가 되려면, 그럴듯한 프로덕트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why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에 대한 도움을 얻고자 이 시험에 응시했고, 결과적으로 디자인 방법론이 왜 중요한지, 어떤 개념인지, 어떻게 접목하는건지에 대해 알고 넘어가는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공부였다. 이 글은 시험 합격을 위한 팁보단 이 시험을 어떤 마인드로 대하고 공부해야할지를 위주로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고 멋있는 디자이너가 됐으면 좋겠다(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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