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간을 비싸게 팔고 싶어요.
시간의 가치에 따른 잉여시간
요즘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삶은 '시간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다 시간을 가치에 맞게 판매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결국 크게 보면 돈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의 시간가치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나의 임금과 월급과 그 모든 생활비가 정해져 버린다.
내 시간이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나의 가치는 하염없이 추락해버린다. 하지만 내 시간의 가치가 올라갈수록 나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내 1시간이 저렴하기 때문에 내 연봉 상태가 현재 이 상태인 것이겠지.
생각해보면 참 슬픈 현실이다. 나 같은 시간이 저렴한 사람들은 없는 내 시간을 쪼개고 쪼개야만 한다. 사실 모든 것이 핑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내 시간이 1시간에 1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나보다 가치가 높은 사람은 1시간에 3만 원 혹은 30만 원을 벌게 될 것이고 그 사람은 더욱더 많은 시간을 본인에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나의 시간은 정해져 있고 내 가치도 정해져 있으니 결국 나는 내 시간을 더욱더 쪼개고 쪼개 내 미래에 투자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루를 쪼개어 생각해보면 나의 고정 시간은 8시간이다. 고정수입을 위해 회사에 묶여있는 시간이 8시간이기 때문이다. 또 거기에 출근 1시간, 퇴근 1시간을 넣으면 고정 지출 시간은 10시간이 된다. 거기에 점심시간을 넣는다면 11시간이다. 그러면 나에게 주어진 온전한 시간은 13시간뿐이다. 이중에 잠을 7시간을 잔다고 했을 때 나에게 주어지는 주중 자유시간은 하루에 6시간뿐이다. 하지만 6시간 중 출근 준비시간과 만약 야근을 하거나 퇴근길이 생각보다 길어지게 된다면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더욱더 작아진다.
그러면 그 모든 잡 소비시간을 1시간이라 가정했을 때, 나에게 주어지는 하루의 자유시간은 고작 5시간이다. 이 5시간 안에 나는 취미생활도 하고 싶고, 자기 계발도 해야만 하고, 밥도 먹어야 되고, 가끔 친구와 만나 수다도 떨어야 한다. 이래서 하루 시간이 맨날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구나. 이렇게 계산을 하다 보니 조금 더 와닿게 된다.
가끔 이런 계산을 하다 보면 조금 울컥할 때가 있다. 도대체 이 한정된 시간 안에서 또 뭘 어쩌라는 것인가! 하면서 조금 분노할 때도 있다. 결국 그러다 보면 체념하게 된다. 결국 현실은 이 시간을 살아가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평일 5일의 자유시간인 25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나의 부가가치를 조금 더 올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나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을 찾는데 조금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모르겠다. 전자에 집중하면 당연히 나의 미래가 보장되겠으나 현재 내가 너무 힘들어 결국 번아웃이 와버리고 말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후자에 집중하자니 말 그대로 YOLO의 삶을 살아가는 느낌이다. 난 그렇게까지 YOLO 하며 살아갈 형편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에 슬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