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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적성해 Jul 01. 2021

​상대방이 나를 미치게 화나게 할 때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定心應物 雖不讀書 可以爲有德君子

정심응물 수불독서 가이위유덕군자

-마음가짐을 평안히 하고 안정시켜 모든 일을 대한다면  비록 그가 글을 읽지 않았어도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명심보감 정기편    


한문을 해석할 때,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가 중요할 때가 있다. 定心을 어찌 해석할까 사전을 뒤적여 보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다. 마음을 가라앉히다’가 적당할 듯하다. 명심보감에서는 모든 일에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면, 그가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니어도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주로 누군가 나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을 때 분노한다. 특히 그것이 과거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될 때는 정상적인 판단이 힘들다. 「오늘도 뇌는 거짓말을 한다」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의 뇌는 그 사람이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진정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요즘 가장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병명 중에 ‘공황장애’가 있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 사람 중에서 꽤 많은 사람이 공황장애 치료를 받은 적이 있거나 받고 있다. 그만큼 동물을 때려잡던 원시인보다 현대인이 지뢰밭 같은 스트레스에 노출이 더 많이 되어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한 상태에서 업무를 하거나 대인관계를 하면 남도 편하고 나도 편하다. 하지만, 나를 분노하게 만든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定心을 해야 하나?

 그중에서 가장 전문가들이 많이 추천하는 방법은 바로 호흡법이다. 화가 났을 때 천천히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기를 10번 정도만 해도,  머릿속의 시한 폭탄이 꺼진다고 한다. 이렇게 하다보면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심장 박동이 정상을 찾으면서 어느새 마음도 안정되어 있다. 그 상태에서 다시 상대방을 바라보거나 업무를 보면 이전보다 훨씬 이성적인 상태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동아시아에서 군자는 인격적으로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다. 선조들도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그들도 우리처럼 머리 뚜껑 열리는 일을 많이 당해봤을 것이다. 定心만 제대로 해도 그대는 군자가 될 수 있다! 오늘부터 화가 날 때는 3분만 천천히 숨 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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