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쓰고 있지만 정말 들어본 적 없다면 용서해 달라.재밌는 글을 위한 초보 작가의 과욕이 불러낸 과장일 뿐이다.)
두바이 초콜릿은 최근 가장 유행하는 음식이다. 전국의 선배들을 괴롭혔던(?) 탕후루의 유행이 지나고,온라인 세상에서 뜨겁게 언급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번진 대상으로, 한 입 베어 물면 끈적하게 흘러나오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바삭바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천사의 머리카락’, 카다이프라는 면이 이 음식의 핵심이다. 바삭바삭한 카다이프 식감과 초콜릿으로 함께 치솟는 혈당이 두바이 초콜릿의 매력이다.
이 디저트, 일명 '두바이 초콜릿'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 마리아 베히라의 ASMR 먹방 영상이 인기를 끌며 조회수는 5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 파급효과들 또한 엄청나다.
이미 우리나라 유튜브 쇼츠는 두바이 초콜릿을 만들고, 먹는 영상들로 도배되어 있다. 이런 인기는 비단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CU가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두바이식 초콜릿쿠키는 지금까지 80만 개가 팔려나갔고 매출 30억 원을 기록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하나에 4000원인 ‘몽뜨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6000원에 팔고, 온라인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중고나라'에서는 두바이 현지에서 구매한 초콜릿을 6~10만 원에 예약판매 하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하나의 영상이 우리나라까지 와서 이 정도의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출처 JTBC 뉴스>
몇 달 전, 인터넷 서핑 중 내가 소비하고 향유하고 있는 것들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게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봤다.처음 이 글을 봤을 때는 비웃었다. 내 머리로 생각하고 손가락으로 타자 쳐서 소비하는 것들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니. 그간 내 통장을 스치고 날아간 용돈들이 내 의지로 쓰이지 않았을 리 없다며 부정했다.
유튜브 알고리즘 원리를 찾아본 후, 내 부정이 헛된 것임을 깨달았다.어떤 영상이 유저들의 꾸준한 시청 지속 시간과 높은 조회 수 및 좋아요 수를 받는 경우 이를 지표로 동영상을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저 개인의 선호도 및 취향과 더불어 대중적인 선호도를 받고 있는 동영상을 같이 추천하게 된다. 대중적인 영상을 같이 추천하게 된다는 뜻이다.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이 우리의 알고리즘을 지배하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알고리즘은 개인의 취향을 강화시켜 주기도(초개인화)
타인의 취향을 알려주기도 한다 (대중화)
하지만 전자의 경우, 비슷한 관심사에만 가두는 필터 버블을 (filter bubble)후자의 경우, 모두 같은 관심사만을 갖는 획일화를 기를 수 있다.
달콤 바삭한 두바이 초콜릿은 죄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의 광풍 이면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어떻게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정하고, 행동하는 건 우리 몫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