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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디 Aug 03. 2017

과거는 늘 내게 마력이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리뷰

"두려움은 언젠가 돌아오지.

그럼 또 뜨거운 사랑을 해야 하고"



파리로 가자. 불의 도시로.

우리 모두 합시다. 사랑에 빠져요.


해가 떴다.

가로등 불빛이 꺼진 거리에는 

온갖 현학으로 가득 찬 '거짓 지성' 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20년대 모던보이는

술에 취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파리는 빗속이 제일 예쁘죠"



12번의 종소리와 함께

나는 낭만의 시대로 회귀한다.

순정이 욕되지 않고, 열정이 촌스럽지 않으며,

문학과 낭만, 사랑을 찬양하는 그곳으로. 유토피아로.


과거는 늘 내게 마력이었다.

동경의 대상이었다.

확신에 찬 그들의 생동력이 탐났다.

현실은 늘 상상이 부족하고 공허하니까.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진심이 들어간 이야기로,

간결하고 진솔한 문장으로,

누가 뭐래도 우아하고 과감한 태도로,

그렇게 삶을 살아내고 싶었다.


문득 슬픔이 위산처럼 올라왔다.

동경하되 중독되지 말자.

사랑하되 집착하지 말자.

평온하되 안주하지 말자.


인생은 알 수가 없어서 슬프지.

그래서 행복하기도 하니까.


"예술가의 일은 절망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존재의 허망함에 치료약을 주는 것이다"



동경이란 감정을 끝낼 수 없어

나는 사랑을 택했다.

그러니 오늘,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그저 당신과 비가 오는 파리의 밤거리를 떠돌고 싶은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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