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새벽 1시에 떠나 비행기에서 10시간을 잔 뒤 드디어 아부다비 공항 땅을 밟았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 드디어 여행을 온 것이 실감이 되었다.
”여보! 여기 아부다비 초콜릿 있어. 이건 코란인가 봐. 와 글씨 어렵다. “ 낯선 아무 다비 공항의 모습을 뒤로하고 렌터카부터 찾으러 갔다.
렌터카를 타고 찾은 첫 도착지는 아부다비를 대표하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 사원이었다. 순백의 대리석 건물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82개의 돔과 높은 첨탑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
비현실적인 모스크 사원이 눈에 보이자 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비현실적인 아랍궁전 같았다.
입장료는 무료였는데 입구에 여자들은 머리도 다 가려 여하는 복장 규정 때문에 아바야 대여점이 많았다. 여행 전에 블로그를 보니 화려한 히잡이나 아바야를 입고 공주처럼 하얀 모스크 사원을 배경으로 찍은 인생샷을 찍은 분들이 많았는데, 나도 도전해 볼걸 그랬나. 하고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아들에게 ”엄마 핫핑크 옷 입고 궁전 가면 예쁘겠지? “ 하고 물어보니, 엄마가 저런 옷 입으면 같이 안 다닌다고 해서 소박하게 스카프를 했다.
여행 전부터 엄격한 복장규정으로 히잡을 입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으나, 가볍게 가릴 수 있는 마 스카프를 준비해 갔다. 모스크 입구 들어가는 길에 만수르가 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이름도 길다. 찾아보기 전엔 그냥 중동의 부자로만 알았다.
아부다비 왕가 출신으로, 현재 아랍에미리트의 부통령이자 부총리이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는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더 익숙하다. 그는 스포츠를 넘어 금융과 문화, 글로벌 투자를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이끌며 아부다비를 ‘사막 위의 신흥 허브’로 바꾸고 있다.
만수르가 상징하는 부가 느껴지면서 아부다비라는 도시가 가진 매력이 더 느껴졌다.
남편과 아들은 만수르 옷일 입고 난 핫핑크 아바야를 입고 인생샷을 찍었어야 하는데, 다시 사진 보니 아쉽다.
낮에는 밝고 눈부신 빛으로, 건물전체가 하얗게 빛났다. 사원의 회랑을 따라 걷다 보면 끝없이 이어지는 아치 복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흰 대리석 기둥 위로 부드럽게 이어진 곡선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너무 우아했다.
내부 바닥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핸드메이드 카펫이 끝없이 이어지고, 머리 위에는 수천 개의 크리스털이 빛나는 거대한 샹들리에가 황홀하게 내려와 있었다.
아부다비의 뜨거운 열기와 눈부셨던 흰색 모스크를 잊지 못할 것 같다. 18시간이라는 레이오버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우리는 아름다웠던 모스크 사원을 뒤로하고 그다음 행선지로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