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야근 근무
지난주 일요일 부터 4일 동안 야근을 했다.
첫날은 적당하게 바빴고 둘째날은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둘째날 우리가 너무 바쁜걸 아는 NUM이 Extra nurse를 붙여줘서 그나마 편했고 4일째는 한가했다. 너무 한가해서 졸음을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야근을 같이한 간호사중 한명 Carme1.. 그녀는 정말 나이팅게일이다.
간혹 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몇몇 간호사들은 존경할만하다. 환자를 돌보는 모습 그리고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를 보면 배울점이 참 많은것 같다.
처음으로 야근을 하게되었고 나혼자서 8명의 환자를 간호했다. 주로 밤이라서 낮근무 보다는 덜 바빴지만 그래도 할일은 꽤 많았다.
둘째날 야근하던날은 9시반에 근무 시작해서 2시까지 의자에 앉을 1분 1초도 없었다.
내가 맡은 할머니 한분이 말기 대장암이었는데 이 할머니의 욕창 방지를 위해서 매 4시간마다 포지션을 바꿔져야 했다. 그 시간에도 어김없이 할머니 포지션을 바꿔주러 다른 간호사랑 갔을때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
할머니 복부에 드레싱이 있었고 우리가 할머니를 옆으로 움직이는데 갑자기 드레싱사이로 액체가 흘러나왔다.
할머니가 Ascite tap을 했었는데 그 사이로 거짓말 안하고 "똥물" 수도꼭지 열어놓은것처럼 세게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아 매 2시간마다 몰핀을 맞는 할머니 였는데 이 Faecal Fluid가 멈추지 않아 거의 1시간 이상 할머니옆에서 씻기고 침대보를 갈고, 결국에는 Colostomy bag을 달수가 있었다.
다 마무리가 된다음 할머니에게 몰핀을 주었더니 나머지 근무 시간내내 편히 주무셨다.
이날 야근동안 할머니의 Faecal Fluid가 거의 1.5리터는 나온것 같다. 나중에 보니 할머니의 팽팽했던 복부가 Fluid가 빠져 나감으로써 작아진것을 볼수 있었다.
4일간의 야간 근무중 2명의 환자를 잃었다. 한 환자는 거의 1시간마다 Mist Morphine을 맞고 호흡이 불편해서 15L Oxygen mask를 쓰고 계셨는데 결국 돌아가셨다.
그리고 또 남자환자분.. 이분은 일년의 3분의 2를 병원에서 사신다고 한다. Chronic Renal Failure라서 일주에 3번 투석을 하셨었고, 양쪽 다리 2군데 Amputation, 그리고 암이 전이가 많이 되있었다.
돌아가시는 거의 마지막에는 의식이 없으셨었는데...
내가 돌본 환자 한명은 지날 4일 내내 날 참 바쁘게 했다. 사실 병세가 좋지는 않지만 돌아가신 두분에 비해서는 상태가 좋으셨다. 이 할아버지의 문제는 소변이다. 보통 낮에는 소변을 Bottle에 잘 누시는데 밤에는 bottle 사용을 잘 못하셔서 그런지 Incontinent 하시다. 그래서 큰 패드를 채워드려도 꼭 패드를 뜯어버리고 하신다. 하루 밤에는 3번이나 침대린넨을 갈아야 하는 사태가 생겼다.
오늘 퇴원하시는 한 환자 아저씨. 아침에 퇴근하기 전에 인슐린을 주러 갔더니 명함을 주시면서 언제 놀러오라고 하신다. 이 환자 아저씨는 폐암이신데 전이가 척추, 머리까지 되셔서 얼마전에 Brain Surgery를 받으셨다. 아주 Friendly하신 환자분이셨다.
4일동안 야근을 하면서 Carmel에게 이것 저것 많이 배웠다. 내가 모르는것이 너무 많아 자주 물어봐도 정말 싫은기색 한번 안하고 다 알려준다.
Carmel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Carmel처럼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야근날은 너무 한가해서 졸음을 참느라 죽는줄 알았지만 별일은 없었다.
드디어 처음 4일간의 야간을 마쳤다. 벌써 내가 병원에 일한지 6주가 지나갔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6주째가 되고 나니 비로서 조금씩 마음이 편해진다.
처음 3주는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 였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 물론 여전히 모르는거 투성이지만 처음보다 -많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