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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Sep 15. 2020

의학의 힘&간호의 힘

간호사가 된 이후로 의학의 힘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본다.

TV나 신문 그리고 인터넷에서 가끔 기적적으로 소생하다 라는 말을 많이들어본다.

 아.. 누가 아프다가 다시 살아났구나..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즘은 기적이라기보다는 의학의 힘이 대단함을 새삼 느낀다. 

나의 짦은 병원 경력중 몇명의 환자에게서 의학의 힘을 봤다.

물론 간호의 힘도..ㅎㅎㅎ 

알다시피 내가 일하는 병동은 암병동이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겠지만 가끔 암의 진행 속도가 빨라져서 환자들의 상태가 한달사이에 갑자기 나빠질수가 있다. 몇달 일하는 동안 정말 몇명의 환자들은 죽음의 문턱에 닿을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는데 기적적으로 회복이 되서 퇴원을 했다. 


38세의 R 환자.

최근에 혈액암을 진단받고 우리병동에 입원했었다. 내가 Admission을 받았던것 같다.

이 환자 한달사이에 상태가 무지 나빠졌다. 중간에 Respitatory arrest가 와서 중환자실로 보내졌고,

그리고 상태가 조금 호전되서 우리병동에 다시 왔을때 정말 깜짝놀랐었다. 

항암치료로 인해서 머리털이 거의 다빠진상태이고, 체중도 많이 줄었다. 거기에 Sweat syndrom이라는것 까지 생겨서 얼굴이나 손발에 괴사같은것이 생겼고.. 두발로 걸을수도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져있는 상태였다.

환자의 면역력이 떨어진데다가 엄청나 항생제 때문에 VRE positive 까지 되었다. 

이 환자 하루가 멀다하고 수혈을 하고, 거기에 Neutropenic 이고..

정말 죽는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제 겨우 38세인데...

하지만 이 환자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을 했다.

물론 혈액암이 완전히 치유된것 아니지만 점차적으로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할 당시에는 체중이 다시 10kg정도 올랐고, 일반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55세의 Annette

Annette도 혈액암 환자였다.

이 아줌마도 우리병동에 여러번 오셔서 항암치료 받으셨었는데 마지막으로 입원하셨을때는 Fever, diarrhoea로 오셨었다.

그러다가 Neutropenic이 되셨고, 점점 환자가 Confused 해지고 말도 못하고, 대소변도 못가리고, 심지어는 상태가 너무 안좋아져서 간병인을 따로 붙여야 할 정도가 였다.

하지만 Annette 아줌마도 나중에는 건강이 회복되어서 퇴원하셨다. 


가끔 병동 간호사들끼리 이야기 한다.

정말 의학의 힘은 기적과 같다고들.. 내 생각에도 그렇다. 

거기에 덧붙여 간호의 힘도 무시못한다. 우리 병동 몇몇 간호사는 정말 나이팅게일같다.

앞으로 내가 간호사로 일하면서 본받아야 할... 

아픈 환자가 의학 또는 간호의 도움으로 회복이 되어 가는걸 보면서 난 속으로 간호사가 되기를 참 잘한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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