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오후 근무였다.
첫날은 VRE 환자방을 에이젼시 간호사랑 맡았는데 이 에이전시 간호사가 아주 일을 빨리해버려서 일찍 마쳤다. 둘째날도 4명 환자를 맡았는데 환자분들은 물론 아프지만 특별히 상태가 안좋은 환자가 없어서 제시간에 일을 마칠수 있었고 오늘. 3일째 오후근무였다. 어제 맡았던 환자분들을 맡았는데 한명의 환자가 퇴원을 하고 새 환자분이 들어오셨다.
오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 환자분 거동을 하실수 있다고 하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대부분의 환자가 병동으로 오면 간호사들의 제일 큰 관심사가 Mobility다. 환자분이 혼자서 걸을수 있는지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지 아니면 Fullcare인지에 따라 일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환자분은 71세의 남자분으로 오늘 2번 Syncopal episode (실신)을 하셨고, Haemoptosis(객혈)이 있으셔서 응급실에 실려오셨다. 병력으로는 췌장암과 당뇨병이 있으시다.
환자가 병동으로 오셨을때는 환자분은 Somac Infusion을 투여중이었고, Gastroscopy를 다녀오셨다.
대충 Gastroscopy 결과를 보니 식도랑 위는 정상이었고, 십이지장에 암이 전이 되서 십이지장을 누르고 있으면 십이지장내에 있는 D1/D2 Junction이 아주 좁아졌다고 한다.
오전간호사가 별다른 핸드오버를 안주었지만 환자의 노트를 보니 이 환자분 내일 아침까지 Nil by Mouth(금식)이라고 써있었다. 그리고 환자의 Fluid order에 보니 환자가 NBM라서 5% Glucose infusion1리터를 8시간 주라고 오더가 되어있었다.
환자를 보니 왼쪽팔에 하나의 IVC가 있었는데 이 캐뉼라에는 이미 Soman Infusion이 투여되고 있으니, 또다른 Fluid를 줄려면 캐뉼라가 필요해서 RMO에게 이야기를 했다. IVC 하나 더 필요하다고. 더불어 Fluid order도 더 해달라고 내일 아침까지 15시간 이상 남았는데 8시간 짜리 fluid order 1개만 되어 있어서..
저녁 6시반까지 아주 일이 순조로웠다. 막 저녁을 먹고 왔는데 이 환자의 부인이 벨을 눌러서 가보니 환자가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부이 혼자 하시다가 못하시고 결국 간호사를 불렀다. 이때 보니 환자분 혼자서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두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환자를 Commode chair에 옮겨서 화장실에 모셔다 드리고 잠시후에 화장실에 가봤다. 환자의 부인왈 환자엑 Big bowel movement가 있었는데 PR bleeding을 하셨다면 변기 물을 안내리시고 나보고 보라고 하신다. 자세히 보니 변기물이 빨간걸 보니 PR bleeding이 있으셨던것 같다. 재빨리 환자를 침대로 모셔다 드리고 Blood loss로 인해 혈압이 변했을 경우 대비 Vital signs을 확인했는데 변동은 없었다. 혈압이 전보다 좋아진거 외에는..
그래도 환자의 얼굴이 창백한게 걱정이되서 Senior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의사에게 연락하라고 한다.
잠시후 의사에게 연락을 했더니 친절하게도 이 의사가 금방왔다. 환자의 창백한 얼굴을 보더니 적혈구가 떨어졌을지도 모르다면 환자의 피검사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 혈액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환자의 적혈구가 아침에 비해서 많이 떨어졌다. 환자가 화장실에서 피를 많이 흘린거다.
이 RMO는 On call이라서 정확히 이 환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 아니면 환자의 상태가 나쁘건지, 이미 근무가 끝난 담당의사들에게 전화를 해서 환자의 상황을 보고 하고 지시를 받는다.
이때가 9시가 다된것 같다.
난 환자의 상태가 걱정되서 다시한번 Vital signs을 확인했는데 혈압은 떨어지고 맥박은 올라갔다.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자 바로 IV N/S 500mls bolus로 주라고 한다. 그리고 2 packed cell 수혈을 Blood bank에 order해 놨으니 오늘밤 수혈을 하라고. 대체적으로 밤에는 수혈을 가능하면 안한다. 수혈로 인해 생길 부작용때문이다. 하지만 환자의 몸 어딘가에 blood loss가 생겨서 위험하니 밤이라도 수혈을 해야 했다.
친절한 RMO 환자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환자의 상황을 알려주었다. 보통 on call RMO는 이렇게 친절하지 않은데... 환자의 부인의 혹시 밤에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바로 전화해 달라고 메모를 남겼다.
핸드오버는 다하고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집에 갈수가 없었다. 핸드오버는 짧게 해야하기때문에 세세한 이야기를 다 못해서 야근 간호사에게 환자의 상태를 다시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환자의 수혈하는것까지 도와준후에야 집에 올수가 있었다.
가끔 퇴근무렵에 상황이 안좋아지는 환자들이 있는데 그러면 그날은 밤새 걱정이 된다.
내일부터 2일간 Off인데 환자가 좀 걱정이 된다.
별일이야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