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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0불짜리 아침을 먹을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by 카페라떼

오늘 아침에 자동차 정비를 다녀왔다.

보통은 주말에 정비를 가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정비센터가 주말에는 일을 안 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병원에 하루 휴가까지 내고. 그 덕에 하루 쉴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지난 몇 년은 차를 아침에 맡기면 오후 시간에 픽업을 했는데 올해는 1시간 반이면 정비를 마친다면서

라운지에서 기다리던지 아니면 근처에 카페가 있으니 거기서 아침을 즐기면서 기다리라는 친절에 이메일까지 보내줬다.


난 원래 시키는 데로 잘하는 사람이라.. ㅎㅎㅎ

아침에 차를 맡기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쪽 지역은 대부분 자동차 정비 관련 거리라서 이곳에 이런 카페가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내가 시킨 아침은 스크램블 에그에 베이컨 추가 그리고 블랙커피 한잔이다.

가격은 17불

깜빡하고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핸드폰으로 결재를 했다.

그런데 아이고 세상에... 17불이 아니라 1700불을 계산했다.

직원도 나도 급 당황


직원이 다시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1700불이 금액이 컸는지 안돼서 다시 850불로 나눠서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어찌 된 건지 다시 850불 지불이 되었다.


환불을 안 하고 다시 계산을 한 거다.


난 나대로 확 놀래고 직원은 직원대로 당황하고...


아무튼 직원이 은행으로 환불해준다고 해서 계좌를 불러주고 2550불을 환불해 줬다.

아직 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환불한걸 문자로 보내줬다.


그리고 앉아서 아침을 기다렸다.

IMG_1676.jpg

서빙된 음식은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은 이 카페 주인의 딸이었는데, 딸과 그 엄마가 크게 싸우는 게 들렸다. 잠시 후 그 직원이 울고 나가고..

이유인즉 딸이 카드를 잘못 이용해서 2550불 수입으로 잡혀 세금을 10프로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직원이 와서 괜찮으면 나중에 카드 다시 가지고 오면 환불신청을 신용카드로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길래 알았다고 했다.

나야 계산만 정확하게 되면 되니까 별문제는 없어서.


아직 환불은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일단 난 2550불에 17불을 더해 신용카드로 아침을 먹을 셈이다.

아찔하다 이게 진짜 2550불짜리 아침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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