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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Nov 13. 2020

2550불짜리 아침을 먹을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오늘 아침에 자동차 정비를 다녀왔다. 

보통은 주말에 정비를 가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정비센터가 주말에는 일을 안 한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병원에 하루 휴가까지 내고.  그 덕에 하루 쉴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지난 몇 년은 차를 아침에 맡기면 오후 시간에 픽업을 했는데 올해는 1시간 반이면 정비를 마친다면서 

라운지에서 기다리던지 아니면 근처에 카페가 있으니 거기서 아침을 즐기면서 기다리라는 친절에 이메일까지 보내줬다.


난 원래 시키는 데로 잘하는 사람이라.. ㅎㅎㅎ

아침에 차를 맡기고 근처에 있는 카페에 아침을 먹으러 갔다. 



이쪽 지역은 대부분 자동차 정비 관련 거리라서 이곳에 이런 카페가 있으리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나름 분위기 있고 좋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갑작스러운 일이 생겨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내가 시킨 아침은 스크램블 에그에 베이컨 추가 그리고 블랙커피 한잔이다. 

가격은 17불 

깜빡하고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와서 핸드폰으로 결재를 했다. 

그런데 아이고 세상에... 17불이 아니라 1700불을 계산했다. 

직원도 나도 급 당황  


직원이 다시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1700불이 금액이 컸는지 안돼서 다시 850불로 나눠서 환불해 준다고 

했는데 어찌 된 건지 다시 850불 지불이 되었다. 


환불을 안 하고 다시 계산을 한 거다. 


난 나대로 확 놀래고 직원은 직원대로 당황하고... 


아무튼 직원이 은행으로 환불해준다고 해서 계좌를 불러주고 2550불을 환불해 줬다. 

아직 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환불한걸 문자로 보내줬다. 


그리고 앉아서 아침을 기다렸다. 

서빙된 음식은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은 이 카페 주인의 딸이었는데,  딸과 그 엄마가 크게 싸우는 게 들렸다.  잠시 후 그 직원이 울고 나가고.. 

이유인즉 딸이 카드를 잘못 이용해서 2550불 수입으로 잡혀 세금을 10프로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직원이 와서 괜찮으면 나중에 카드 다시 가지고 오면  환불신청을 신용카드로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보길래 알았다고 했다. 

나야 계산만 정확하게 되면 되니까 별문제는 없어서. 


아직 환불은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일단 난 2550불에 17불을 더해 신용카드로 아침을 먹을 셈이다. 

아찔하다 이게 진짜 2550불짜리 아침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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