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병동은 30개의 베드가 있는데 요즘은 왠일인지 환자가 없는건지.. 21개의 베드만 오픈한다.
그래서 일하는 간호사 수도 줄이고...
베드에 비해 간호사수가 많을 경우에는 돌아가면서 한명씩 다른병동에 파견근무나간다.
다행히 어제는 내가 인챠지여서 다른 병동에 갈일은 없었지만..
어제는 21명의 환자가 있어서 3명의 간호사가 일을 했다.
싱글룸인 21번부터 30번까지는 환자가 있었고, 4인 1실인베드에는 듬성듬성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어제 9번부터 12번 방에는 12번베드에 여자 환자 한분만 계셨고 13번부터 16번방은 비어 있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갑자기 베드 9에서 벨이 울린다.
베드 9???
혹시 12번 베드 환작 눌렀나 가보니 12번 베드에는 커튼이 쳐져있고 9번 베드에서 벨만 울린다.
이게 무슨일이래 하면서 벨을 취소하고 널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분쯤후 이번에는 베드 10번에서 벨이 울린다.
깜짝놀라 바로 갔는데 역시나 12번 베드에는 커튼이 쳐져있고.. 혹시나 12번 베드 환자가 장난하나 싶었지만 이 환자는 산소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벨을 누르고 자리에 돌아와서 다시 산소 마스크를 끼기에는 어려운 상황..
더군다나 환자는 안대를 하고 자고 있는거다..
그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이게 무슨 귀신의 장난이
같이 일하는 간호사에게 이야기를 하니 그 간호사도 소름이 끼친다고 한다. 어제 근무에는 이 간호사말고 21살짜리 호주 남자 간호사도 있었는데 혹시 그 간호사가 장난을 친건 아닌가 물어보니 절대 자기는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나서 30분쯤후 이번에는 13번 베드의 벨이 울린다.
13번에는 아무도 없는데..
정말 무서웠다.
마침 그때 순찰을 돌러온 세큐리티아저씨가 왔길래 병동에 귀신이 있다고 했더니만 이 아저씨 아주 심각한 얼굴로 " I know" 그러는거다.
아저씨왈 가끔 듀레스 알람이 울려서 가면 아무도 없다는거다.
우왕~~~
잠시후 Clinical Support 간호사가 와서 병동에 도와줄일 업냐고 뭍길래 귀신이 있다고 했더니만
이 간호사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도 안다고.
예전에 일할때 병동 약품실 약들이 막 움직인적이 있다는거다. 그래서 간호사가 소리를 쳤단다
" Stop doing this. we are busy now" 그랬더니 정말 멈췄다는거다.
난 이런경험은 처음인데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병원에 귀신이 있는것처럼 이야기 한다.
설마 진짜 귀신은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