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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페라떼 Feb 09. 2021

한국에 있었으면 안 했을 일 - 유언장 작성하기

몇 달 전에 친구와 헌터벨리 여행을 다녀오면서 오랫동안 이야기하다가 나온 화제가 

바로 유언장 (Will)이다. 


이 친구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역시 싱글이다. 

이 친구가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게 우리가 싱글이고 앞으로 결혼을 할지 안 할지 모르니까 

유언장을 만들어 놓는 게 좋다고. 

이 친구는 유언장 작성은 물론이고 이미 묏자리까지 다 준비해놓았다고 한다. 


유언장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친구 말로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데 싱글이고 유언장이 없다면 나의 모든 것이 정부의 재산으로 환원된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주변에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니 유언장 작성을 해놓은 사람들이 꽤 있다. 

대부분 싱글들이지만.. 


유언장 작성은 본인 스스로 해도 되고, 변호사에게 대행을 맡겨도 된다. 

몰랐는데 호주는 유언장 만드는 Will Kits을 온라인 또는 샵에서 팔정도로 유언장 작성을 하는 게 보편화되어있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뉴사우스 웨일스 정부 웹사이트에도 유언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고. 


처음엔 나도 Will Kits을 사서 작성하려고 했는데  국민연금과 비슷한 Superannuation의 수혜자 이름을 넣으려고 하니, 해당되는 사항이 없어 할 수 없이 Legal Personal Representative을 넣어야 해서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게 되었다. 


유언장 내용은 별다른 사항은 없고 내가 사망했을 시 누구에게 얼마큼 어떻게 나누어줄지를 알리고 

거기에 따른 집행인과 수혜자 이름을 넣으면 된다. 

일단은 변호사가 집행인이 되었지만 수혜자는 한국에 있는 가족이름을 적었다. 


변호사 비용은 변호사마다 다르겠지만 생각처럼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한국에 있었으면 절대 안 했을 일인데 

외국에서 가족이 없이 혼자 살다 보니 유언장 작성도 미리미리 해놓아야 한다니.. 


음.. 유언장이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든든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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