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기적

by 주스

깊은 밤 창가에 쪼그려 앉아 전화기를 귀에 바짝 대고 떠든다. 맞은편엔 아파트 창문을 통과한 조명이 파랗고 노랗게 반짝반짝.


너무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수두룩한데 아무도 혼나지 않는다. 서로를 우스워하다 가여워하다 결국엔 웃음만이 남는다.


쉼처럼 느껴지는 목소리를 만난 밤. 하루 종일 버티던 마음이 말랑해진다.


흐아 어째서 바다 표면에 부웅 떠 있는 것만 같아. 찰랑이는 파도가 마음 언저리에 다정하게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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