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세량 Mar 03. 2019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족쇄.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걸 정의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학문적으로 사랑의 종류를 분류하고, 국어학적으로 정의를 내리긴 하지만 이 또한 정답이라 할 수는 없다. 


애초에 사랑, 연민, 동경 같은 감정들은 뭔가 딱 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니 말이다.


그래도 사랑의 기본은 '누굴 좋아하는 감정'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니 함께 하고 싶고, 같이 있으면 웃게 되고, 그 사람이 아니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지는 것이다. 문제는 언제나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편암함과 안정감으로 변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집착이나 귀찮음으로 변한다면 이는 돌이길 수 없다. 


이때는 사랑을 놓아야 한다. 놓지 못하고 붙잡고 있을수록 그 사랑은 점점 더 비참해질 뿐이다. 상처는 돌이킬 수 없이 깊어지고, 좋았던 기억은 퇴색된다.

이 순간이 닥쳤을 때, 사실 대부분은 정답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랑이란 감정이 워낙 깊기에 그걸 끊어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머리로는 이해하는 데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묻고 매번 같은 대답을 듣고 욕을 먹어도 말이다. 그럴 땐 생각해야 한다.


'내가 지금 그 사람과 행복한가?'

'지금 연애를 계속하는 난 어떤 모습인가?'


이때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과거에 그랬지.'그런 감정은 의미가 없다.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다. 과거보다는 지금, 지금보다 앞으로가 중요한 건 사랑도 마찬가지다. 


힘들겠지만 매번 생각하고 답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가슴을 움직여야 한다.


특히 단순한 변심, 서로 간의 감정 변화가 아닌 다른 심각한 문제라면 더욱 그렇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남녀를 떠나 당신에게 폭언, 폭행을 늘어놓는 사람은 결코 당신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처음에 잘해준 것은 그저 당신을 쉽게 다루기 위한 기만책이었을 뿐이다. 


아마 그런 이들은 당신이 이별을 결심했을 때 늘 이렇게 말할 거다.


"내가 더 잘할게."

"다음에는 안 그럴게."


하지만 이런 말은 악마의 속삭임일 뿐이다. 


한 번 당신을 존중하지 않은 사람은 다신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상대는 이를 사랑이라 포장하려 하지만 이는 사랑이 아닌 소유욕이며 집착일 뿐이다. 


당신이 이를 용서하고 받아주는 것은 자신에게 한 번 더 상처를 내는 일이 될 뿐이다.

사랑은 두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어야 한다. 결코 족쇄가 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족쇄를 끊어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당신뿐이다.


헤어지는 것도 사랑이다.  지금 연애하는 당신의 모습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러니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은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은 반드시 온다. 

작가의 이전글 왜 다시 그 사랑을 하려 하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