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세량 Apr 23. 2019

휴식에도 연습이 필요해.

진짜 휴식을 찾아서.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연습과 경험을 통해 몸에 익힌다.


걷는 법, 말하는 법을 그렇게 익혔고 공부하는 법도 그랬다. 신입사원일 때 버벅거리던 것도 몇 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해낸다. 성장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한 것들이 늘어가고 익숙해지는 것도 많아진다. 뭔가를 계속 배우고 익숙해지는 것이 성장이고 인생이다. 그런데 단 하나, 성인이 될수록 힘들어지고 서툴러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휴식이다. 

기계도 무한정 돌지는 않는다. 휴대폰도 충전이 필요하고 어떤 기계든 많이 쓰면 수명이 빨리 닳거나 방전되곤 한다. 하물며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휴식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막상 휴식이 주어지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꿀 같은 휴일, 무엇을 하며, 어떻게 쉬어야 푹 쉬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이 떠오르는 순간 막막해지곤 한다. 그리고 휴식의 평온함은 깨진다. 시작도 하기 전에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휴식 때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열심히 할 것을 강요받아왔다. 대충 하지 말고, 시간을 버리지 말고...

그러다 보니 휴식마저 그냥 보내면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몸은 쉬고 있어도 문뜩 튀어나온 일에 대한 생각이 휴식을 방해한다. 마음과 머릿속 한 구석에 묻어두었던 일이 뜬금없이 고개를 치켜든다.


이렇듯 책임감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강박 때문에 우리는 많은 휴식을 놓치고는 한다. 이유는 우리가 휴식하는 법을 익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고 성장하며 우리는 휴식보다 열심히 살 것을 강요받아왔다. 그 방면으로 익숙해져 왔다.


그렇다 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얼 할 때 편안한지 망각해버린 것이다. 이런 휴식은 몸과 마음을 완전히 쉬게 해주지 못하며 찜찜함과 아쉬움만을 남긴다.


이제는 제대로 휴식하는 법도 연습할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설령 하루 종일 낮잠을 자는 게 됐건, TV만 주야장천 보는 게 됐건 상관없다. 그냥 내가 즐겁고 일 생각에서 멀어지면 되는 거다.

휴식마저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일을 완전히 놓아서는 안된다는 책임감 물론 이 두 개도 성인으로써 필요한 감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가끔은 잠시라도 어릴 적 숙제가 있어도 마음껏 놀았던 그때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충분하고 온전한 휴식이 날 건강하게 만들고 더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이 되어줄 테니까.

이전 10화 당신 탓이 아니에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