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탓이 아니에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한마디

by 한세량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잘못이 아닌데도 내 잘못이 될 때가 있다.


처음에야 똥 밟았다 생각하고 넘긴다지만 이게 묘하게 반복되면 점차 자괴감에 빠진다. 분명 틀린 부분이라 지적했음에도 '깐깐한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이럴 때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면 돌아오는 말은 늘 한결같다.


'어떻게 하겠어. 네가 버텨야지.'

'네가 마음을 좀 고쳐보면 어떨까?'

'그냥 대충 넘어가. 네가 유난스러운 거야.'

suicide-1267709_960_720.jpg

개인이 다수의 의견을 거스르거나, 다수의 분위기에 반하는 것은 어렵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개인에게 변하라 주문하고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대다수는 여기서 한 숨을 쉬며 변화하거나 그냥 단체의 일원이 되는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개인이 아무리 변하고, 아무리 달라져도 다수가 달라지지 않으면 똑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한다. 그리고 그때도 그 문제가 내 탓이 된다면 그때 느끼는 자존감의 상실과 자괴감은 생각보다 어마어마한다.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한 개인은 지쳐가고 메말라 가는 거다.

sad-2635043_960_720.jpg

심리상담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상담사들은 힘들고 괴로운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라 말한다. 본인의 마음가짐과 상황을 바꿔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바꾸려고 해도 환경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거나, 환경이 바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럴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의 탓에 눌려 자존감을 잃고 깊은 자괴감에 빠진다. 모든 게 내 탓이니 결국 나만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다.


극단적인 비유일지 모르나 우린 분명 그런 감정을 겪을 때가 꽤 있다. 그럴 때 한 명이라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해줘야 한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당신은 충분히 노력했다.'라고 말이다. 설령 그게 나 자신이라도 말이다.

KakaoTalk_20181212_213214360.jpg

가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듣기 좋은 말만 들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이다. 그런 건 현실을 회피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듣기 싫은 말은 듣기 싫어도 많이 듣는 세상이다. 그러니 누군가는, 하다못해 적어도 나 자신은 나에게 듣기 좋은 말, 위로의 말을 해줘도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난 말한다.


'당신은 오늘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당신의 탓이 아니다.'

이전 09화인생에는 내비게이션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