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02
요즘은 야근할 일이 많았다. 퇴근 후 자는 시아의 모습을 보기 일쑤였다. 시아에게 미안했지만 잠 자기 바빴다. 피곤했다. 시아는 늘 나를 기다렸다. 서럽게 울기도 하고, 찡얼 댔다고 했다.
소나기 같이 바쁜 일들도 지나갔다. 일찍 집에 가니 시아는 싱그럽게 나를 반겨주었다. 반겨주는 시아를 안아주었다. 그리고 무릎 맡에 앉혀 동화책 세 권을 읽어주었다. 시아는 보라는 책 대신 날 쳐다보았다. 더 열심히 읽어주었다. 그림을 설명하기도 하고,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다. 그래도 시아는 보라는 책 대신 날 쳐다보았다. 사랑스럽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이다.
"시아야 사랑해."
이렇게 말하며 안아주니, 시아는 연실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했다. 시아는 무슨 말을 건네는지 알아들 수는 없지만 무슨 뜻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요즘 늦은 이유를 묻는 듯했다.
'아빠, 왜 요즘 늦었어? 기다리다 먼저 잠들었잖아. 그리고 늦게 왔어도 나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기도해줘야지. 어떻게 그냥 잘 수 있어?'
그저 미안하다 했다. 몇 번을 미안하다 했더니 시아는 이야기를 멈췄다. 그리고 엷은 미소로 나를 쳐다보았다. 괜찮다는 듯이 말이다.
'초보 아빠라 미안해. 시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