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속 아내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21

by ㅇㅅㅅㅇ

시아가 요즘 미간을 찌푸린다. 가끔 보여주는 이 표정은 낯을 가리면서 더욱 잦아졌다. 시아는 자기가 먹기 싫거나, 하기 싫을 때 미간을 찌푸렸다. 때론 무언가를 집중할 때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얼굴 이마 쪽에 보습크림을 바를 때도 그랬다. 가장 미간이 심하게 찌푸릴 때는 울 때다.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 그래서 때론 생떼 부릴 때 이 표정이 귀여워 늦게 달래주기도 했다.


결국 우리 모습


생각해보면 우리 모습이다. 아내의 미간엔 내천자가 선명하다. 웃을 때, 화났을 때, 고민할 때 아내는 미간을 찌푸린다. 그래서 가끔 아내의 미간을 펴주며, 웃으라고 장난치기도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고민하면 미간을 쓴다. 불만이 있거나 납득이 되지 않을 때 미간이 자동으로 구겨진다. 천상 우리 딸이다. 특히 미간을 찌푸리는 시아는 영락없는 아내다. 미간을 찌푸리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는 정말 아내 판박이다.




시아 속 아내 모습


요즘 들어 시아에게서 아내 모습을 본다. 가끔 시아에게서 아내 특유의 표정이나 몸짓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기도 했다. 시아는 웃는 표정이 아내를 많이 닮았다. 익살스럽게 웃을 때면 더 아내 같다. 시아는 맛있는 과일 간식이나 이유식을 먹으면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가끔 흥얼거리는데, 생각해보면 아내도 맛있는 것을 먹으면 신나서 몸을 흔들었다. 참 유전자의 힘은 대단하다. 아기자기하게 아내를 닮은 시아를 발견하면, 자연스레 아내에게 눈길이 간다. 시아한테 보이는 아내 모습이 사랑스럽다. 그래서인지 시아를 보면 볼수록 아내가 더 사랑스럽다.

'성미 씨 우리 시아 낳아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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