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20
시아는 물을 좋아했다. 시아는 목욕을 놀이처럼 즐겼다. 그래서 영아 수영장을 찾았다. 처음에는 목 튜브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엎드려서 수영할 수 있는 튜브를 탄다. 발재간이 남다르다. 심지어는 여유로워 보인다.
무언가를 즐길 때 여유롭다. 그 즐거움은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언가 구애받을 때 우리는 여유롭지 못하다. 쫓기는 것 같다.
부모의 욕심보다 중요한 것
시아에게 여유로움을 가르쳐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아가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좋아서 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로서 이 말이 참 어렵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것 말이다. 지금이니까 쉽다. 말은 참 쉽다. 그렇다고 그냥 내뱉은 말은 아니다. 그러나 혹시,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욕심부리고 싶어 질 때, 그때 이 글을 기억하자.
'너무 욕심부리지 마! 시아는 시아답게 잘 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