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08
시아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컬링 옆머리다. 자연스럽게 삐친 옆머리는 시아의 귀여움을 선사하고, 성별을 유추하게 하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시아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머리카락이 자라 있었다. 초음파로 본 머리카락은 참 신통방통했다. 그래서 시아와 처음 마주했을 때, 시아는 이미 머리가 새까맿다. 갓난아기 같지 않은 포스랄까... 시간이 지나 머리가 더 자라자 옆머리가 컬링 된 듯 삐쳐 오르기 시작했다. 신기하고 귀여웠다.
매력 포인트
시아의 컬링 된 옆머리는 시아의 매력 포인트다. 머리카락이 자라자 아내는 시아의 머리카락을 잘라주었다. 다행히 앞머리였다. 나는 괜찮다 말했지만 그게 옆머리였다면... 괜찮지 않았을 것 같다. 그만큼 시아의 옆머리가 귀여웠다. 매력 만렙 아이템이다.
영락없는 내 딸
외출 후 시아를 목욕시키고 머리를 말려주고 빗으로 머리를 빗겨주었다. 그리고 옆머리를 롤빗으로 돌돌 말아 한껏 업시켜주었다. 시아는 기분 좋은 듯이 웃으며 거울 속 자신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거울 속 나를 봤다. 모자 쓴 내 모습, 이발할 타이밍을 놓쳐 옆머리가 덥수룩한 내 모습, 그래서인지 구레나룻가 컬링 된 듯 업된 내 모습을 말이다. 뭐 굳이 옆머리가 아니어도 시아는 영락없는 내 딸이지만 아주 작은 부분까지 소소히 닮은 시아가 신기했다. 신통방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