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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른 자장가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10

by ㅇㅅㅅㅇ

시아를 마중하며 우리는 시아에게 한웅재 목사님의 찬양을 들려주었다. 시아와 만나는 시간 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아와 조우하기 위해서는 큰 고통이 따랐다. 상상 못 할 고통이었다. 고통을 나누어지고자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저 아내에게 늘 들었던 찬양을 들려주고 불러주며 고통에 참여해야 했다. 그 노래는 여전히 시아와 함께 듣고 있다. 그래서 그 노래들은 우리에게 추억이 되었고, 의미가 생겼다.



소원


그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바로 '소원'이다. 때로는 음악소리로, 목소리로, 휘파람으로 시아에게 들려주었다. 시아에게 들려주는 바람과 당부 같은 곡이었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소원 - 한웅재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맘을 알기 원하네.

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기 원해.
나의 작음을 알고 그분의 크심을 알며,

'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 직한 동산이 되길,

내가 아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
내가 노래하듯이 또 내가 얘기하듯이 살기, 난 그렇게 죽기 원하네.

삶의 한 절이라도 그분을 닮기 원하네.
사랑, 그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
높은 길로 가기 원하네



자장가


익숙한 그 찬양은 이제 시아의 자장가가 되었다. 언젠가 아내가 시아에게 잠을 청하며 노래를 불러주었다. 역시 '소원'이었다. 그러자 시아는 아내와 함께 노래했다. 자기만의 목소리로 자기만의 노래를 말이다.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워 급히 휴대폰 영상으로 담았다. 아내는 여전히 노래를 불렀고, 시아는 노래로 화답했고, 나는 숨죽이며 영상을 촬영했다. 신비롭고 경이롭다. 내 딸이기 때문에, 부모이기에 그런 것만은 아니다. 그저 시아라는 생명에 대한 경이다. 하루가 다르다. 하루하루가 신비롭다. 오늘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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