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가 되어줄래?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12

by ㅇㅅㅅㅇ

사람은 어떤 갓난 생명보다 미완성된 채 태어난다. 다른 생명과 달리 사람은 직립 보행하기까지 자그마치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래서 돌봄이 필요하다. 갓난 아기에게 부모의 돌봄은 절대적이다.



배냇짓


어떤 생명보다 약한 아기는 돌봄 받기 위해 본능적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배냇짓이 그 한 예다. 부모의 관심과 돌봄을 받기 위해 아기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웃는 건 아닐까? 아기는 생존을 위해 그래야 했던 것은 아닐까? 아무튼 시아도 그랬다. 부모와의 관계 맺기를 시작했다. 때론 배냇짓으로, 울음으로 말이다. 그런데 시아를 육아하면서 발견한 것은 시아가 관계를 형성하는 결이 엄마와 아빠에게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부모지만 엄마와 아빠는 출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였던 둘과 둘이였던 둘은 엄연히 달랐다.



엄마, 시아의 진정한 베프


엄마는 말 그래도 엄마다. 몸을 공유하고 출산의 고통을 함께 느꼈던 엄마는 자연스럽게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엄마의 모성애는 본능이다. 아내는 시아와 보이지 않는 연결선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 시아는 늘 엄마로 환원되었다. 잠자기 전 시아는 늘 엄마 품에서 잠들기 때문이다. 가끔 내 품에서 자기도 하지만 웬만하여서는 엄마다. 엄마는 시아가 이미 알고, 누구보다 친해서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베프(베스트프렌드)' 같다.




시아의 베프가 되고픈 아빠


출생 후 아기가 관계를 형성하는 첫 번째 대상은 바로 아빠일 것이다. 아빠는 엄마와는 다르다. 아빠는 생명을 마주하는 순간부터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성애는 아기를 향한 아빠의 철저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래서 아빠가 되는 과정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빠는 아기가 '처음 사귄 친구'일 것이다.

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시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가는 시간들이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좋은 아빠가 되어가고, 시아는 더 사랑스럽게 자라고 있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그래서 하루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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