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날 자전거 여행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06

by ㅇㅅㅅㅇ

아빠가 된 후로 가장 소홀한 부분은 바로 운동이었다. 육아로 운동하기 쉽지 않았다. 핑계다. 시아와 보내는 시간으로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지 특히나 좋아했던 자전거는 거의 타지 못했다. 일주일에 3~4일은 30km 이상을 탔었다. 자전거 라이딩이 참 좋았다. 자전거가 그저 좋았다.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갈 수 있는 체력까지 만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내가 갈 수 있는 거리가 지금의 내 한계다. 자전거는 늘 나의 한계를 직면하게 해줬다. 그리고 한계를 뛰어넘을 동기를 부여해준다. 라이딩을 하면서 맞는 바람, 반짝이는 도시의 풍경, 스치듯 지나는 사람들은 한계를 넘을 충분한 동기가 되었다. 그렇다고 한계를 단번에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는 아주 조금씩 그 한계를 넘나들다 결국 넘어서게 해준다.



극복할 용기


인생과 비슷하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의 한계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그때 필요한 것은 인생의 한계 상황을 직면하고 이를 조금이라도 극복하려는 '용기'다. 나에게 자전거는 이를 연습할 좋은 모의시험장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나의 한계를 직면하고 인정할 줄 아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돌파하고 도전할 용기를 배워갔다.

연휴기간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바퀴에 바람을 넣고, 체인에 살짝 기름칠을 하고 한강엘 나갔다. 두 시간 동안 45km를 달렸다. 아라뱃길에서 여의도까지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한강을 달리니 상쾌했다. 새벽 한강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언젠가 떠날 자전거 여행


시아가 자전거를 좋아하기를 바란다. 그 지혜와 용기를 배우기를 바란다. 나중에 시아와 같이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내는 차를 몰고, 시아와 나는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여행 말이다. 자전거로 국도를 따라 굽이 굽이 달리다가 해가 지면 텐트 치고 잠을 청하고 또 달리고, 결국 바다에 다다를 때까지 말이다.

'시아야 아빠랑 바다 보러 가자. 자전거 타고^^'


아빠, 바다보러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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