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백테스트 1차 결과에 이어 진행한 결과를 공유합니다. 1차 기록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https://brunch.co.kr/@juhnhyeonmun/106
지난번 테스트 결과 가장 수익률과 MDD측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8번 전략을 기준으로 추가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MDD가 가장 낮은 11~4월을 기준으로 작업했습니다.
[8번 전략 요약]
저PER + 저PBR + 저PCR + 저PSR + 분기 매출/영업이익/지배주주순이익 YoY QoQ성장률 + 소형주
- 검증기간 : 2007.9월 ~ 2021.9월
- 리밸런싱 : 연 1회
- 제외기준 : 부채비율 200%이상, 관리종목, 일부산업 제외(금융, 지주, 해외본사, 스팩)
- 결과요약 (누적수익률 / 연평균수익률 / MDD)
연간투자 : 2818% / 26.9% / 44.8%
11~4월 투자 : 2700% / 26.7% / 22.1%
5~10월 투자 : 120.5% / 1.3% / 44.1%
시계열의 변화는 어떠한가?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어느 한 시점의 큰 수익이나 손실이 전체 분석을 왜곡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가정에서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큰 사이클의 우연한 시점으로 통계적으로 무의미하나 유의미한 것처럼 보인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입니다.
투자기간은 10월 말 매수 4월 말 매도 전략, 종목 선별 로직은 8번 전략으로 14년 연속 반복 투자한 결과를 보면 수익률은 꾸준히 상승하며 시장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14년 연간 누적수익률/연평균수익률/MDD : 2700% / 26.7% / 22.1%
지금부터는 기간을 5년으로 나눠서 보겠습니다. 동일하게 투자기간은 10월 말 매수 4월 말 매도입니다.
- 2007.10~2012.9월 : 연평균수익률 26.3% / MDD 13.0%
- 2012.10~2017.9월 : 연평균수익률 25.7% / MDD 3.8%
- 2017.10~2021.9월 : 연평균수익률 28.7% / MDD 22.1%
안정적인 연평균 수익률과 MDD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7~2021년 기간의 MDD는 코로나로 시장이 급락한 20.3월 하락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이 기간을 제외하면 MDD는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같은 기간, 같은 전략으로 종목을 선택한 수 보유기간만 달리하면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래는 동일한 전략에 기간만 달리 한 결과입니다. 4월 말 매수~10월 매도 전략입니다.
- 2007.10~2012.9월 : 연평균수익률 -0.2% / MDD 43.9%
- 2012.10~2017.9월 : 연평균수익률 6.3% / MDD 16.0%
- 2017.10~2021.9월 : 연평균수익률 -1.3% / MDD 35.7%
신기합니다. 그냥 단순히 투자기간만 변경했을 뿐인데 결과의 차이가 뚜렷합니다.
10월 말 매수 4월 말 매도 전략이 4월 말 매수 10월 말 매도 전략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는 시장 컨센서스에 대한 의견변화입니다. 보통 연초에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상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후 실적 상황에 따라 컨센서스가 보통은 하향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로 인해 연초에 주가가 상승하고 연말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둘째는 양도세 이슈로 인한 시장 왜곡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 절세를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소형주에 경우 절세효과를 위한 수급 변화로 주가가 왜곡되기가 쉽습니다. 이로 인해 소형주의 수익률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 듭니다.
위의 두 가지 사유는 제가 생각한 뇌피셜로 확실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의 결과를 이해해보고자 노력해본 결과입니다. 혹시 다른 의견이나 합리적인 해석이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년 투자하게 되는 종목의 산업비중은 어떠한가?
8번 전략으로 선택되는 종목이 한 산업에 편중되지는 않는지 점검해보고자 백테스트에 활용된 10년간 종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는 10년간 선택된 총 200가지 종목의 산업별 종목수입니다.
지난 10년간 투자대상에 가장 많이 선정된 산업은 건설 및 건축자재,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자동차 및 관련부품, 철강, 기계, 반도체 장비 및 부품, 통신입니다. 전체 종목 대비 비율까지 감안하면 종이 및 용기, 레저산업, 유틸리티 산업도 포함됩니다. 반면 조선, 에너지, 운송 및 물류, 유아용산업, 유통, 의료기기 산업군은 단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이클 산업인 건설, 장비, 철강 등의 산업군이 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자주 저평가되고 시장의 외면을 자주 받는 산업군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이 제외된 부분은 의아합니다. 아무래도 회계적 이익과 주가의 흐름이 비교적 비례하지 않는 구조와 사이클 기간이 다른 경기민감 종목들에 비해 길다는 점 때문에 제외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사이클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특히 철강은 2016년도에 6 종목으로 선정됐습니다. 최근 같은 로직으로 재산출을 하면 철강산업 종목의 비중이 다시금 많이 집니다(아래 표에는 표시 X). 최근 산업동향을 잘 반영하는 모습이고, 건설 및 건축자재는 최근 시장 상승으로 선정 종목에서 오히려 제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분산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가며
2주간 백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의심을 많이 해소한 것 같습니다. 100% 믿을 수 있는 투자전략은 없지만 어느 정도 합리적인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통계적 모형에서 시작한 검증이 아닌, 가치투자자의 방식을 차용한 전략이라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기업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한다는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입니다. 실적 발표를 반영해 새로운 같은 로직을 반영한 새로운 종목을 모니터링하고 일부 금액을 실제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투자종목과 투자결과도 기록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