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벤윌슨 #매일경제신문사 [평점 9.3 / 10.0]
도시를 중심으로 인류 문명사를 풀어낸 책입니다. 길가메시의 도시였던 '우르크'에서부터 로마, 암스테르담, 런던을 지나 현재의 뉴욕과 미래의 라고스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도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인류문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도시 역사를 통해, 각 도시 문명이 가진 공통점과 시대적 변화에 따른 차이점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혼란과 유기적인 모습은 공통점이고 시대적 흐름에 따른 로마의 목욕문화, 런던의 카페인 등은 차이점 일 것 같습니다.
또한 단순히 도시가 가진 정보를 넘어서 도시와 인간이 함께 살아왔던 문화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피엔스나 총균쇠 같은 책들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됩니다. 이 두 편의 책들이 인류가 외부환경에 적응해 나가고 변화해 나간 모습을 담고 있다면, 벤 윌슨의 메트로폴리스는 인류가 어떻게 문화를 개척하고 만들어 나가는 지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도시야 말로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연대기 순서대로 도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르크', '하라파와 바빌론',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로마', '바그다드', '뤼벡', '리스본과 암스테르담', '런던', '맨체스터와 시카고', '파리', '뉴욕', '바르샤바', '로스앤젤레스', '라고스' 순서입니다. 꼭 시간의 순서가 아니더라도 관심이 있는 도시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중간중간 포함되어 있는 국내 도시에 대한 소개도 인상적입니다). 도시의 역사는 물론 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생각을 멀리서나마 공감해볼 수 있기에, 해당 도시를 여행 가기 전에 읽으면 무척이나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