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hn Mun Dec 15. 2021

<거인의 포트폴리오> 강환국

#거인의포트폴리오 #페이지2 #강환국 [평점 8.9 / 10.0 ]

"할수있다! 퀀트투자" 이후 두 번째로 읽는 강환국 님의 책입니다. "할수있다! 퀀트투자"에서는 다양한 팩터들을 활용해 종목을 선정하는 퀀트전략을 소개하고 있었고, 이번 "거인의 포트폴리오"에서는 자산배분과 마켓타이밍에 관련된 퀀트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산배분과 마켓타이밍에 대해 간략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자산배분 :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들을 한데 묶어 일정한 비중으로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낮추는 전략

- 마켓타이밍 : 자산배분이 정적으로 각 자산군의 비중을 유지해나가는 전략이라면, 각 자산군의 과거 트렌드를 반영해 동적으로 비중을 변경하는 전략

재무관리에서 배우는 해리 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이 기본입니다. 이를 각 자산 간의 비중을 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자산배분이고, 각 자산의 변화를 감안해 비중을 조정해 나가는 동적 배분 방식 마켓 타이밍을 감안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자산배분을 어떻게 언제 하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상관관계가 다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측면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매우 큰 장점은 이론적인 부분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산배분 이론을 교과서에서 배우게 되면 상관관계가 어쩌고 공분산이 어쩌고, 그에 따른 샤프지수를 비교하는 등 다소 수학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환국 님은 자산배분 전략을 일반인이 투자 가능한 상품을 활용해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에 60, 채권에 40 투자하는 전략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이론으로 배우게 되면 각 자산의 상관관계, 분산(리스크),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대게 이 숫자들은 주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6:4로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수익률을 계산하면, 각 자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수익률은 높고 분산은 낮아진다는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실제 SPY(S&P 500 추종 ETF)와 IEF(미국 중기 국채 추종 ETF)에 실제 투자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PY에 60, IEF에 40을 투자한 100의 자산이 30년 뒤에 얼마가 되어 있고, MDD가 얼마였다는 등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실제 투자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두 번째 방식이 훨씬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이론적 근거는 동일합니다. 두 표현 방식의 차이점은 "그래서 내가 이렇게 투자를 해볼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유명한 자산배분 전략을 시뮬레이션했습니다. 해리 브라운의 영구 포트폴리오, 레이달리오의 사계절 포트폴리오와 올웨더 포트폴리오,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인 PAA, VAA, DAA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거인'의 포트폴리오입니다.

과거 데이터로 백 테스트한 결과가 앞으로의 미래를 100%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학문적 이론과 실제 데이터 검증과정을 빠르게 이해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많은 분들께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강환국 님은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보다 글을 통해 정보를 전달할 때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바깥은 여름> 김애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