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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Mar 19. 2022

[분석] 애플의 반도체 혁신

애플에 혁신이 없다고..?

애플이 3월 9일 세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아래 4가지입니다. 제가 이 부분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반도체 영역입니다. 특히 저가 모델에 내장한 A15, M1칩을 탑재한 맥 PC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애플의 반도체 혁신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22년 3월 9일 애플의 새 제품 발표 내용 요약]

- A15칩이 탑재된 새로운 SE 3세대 모델

- 아이폰 13 새로운 색상 발표

- 아이패드 에어 출시

- M1칩이 탑재된 맥 스튜디오 컴퓨터 


https://youtu.be/CUwg_JoNHpo


애플은 반도체 펩리스 기업


그래도 애플은 역시 아이폰입니다. 실제로 애플 전체 매출의 53%는 아이폰, 10%는 MAC, 9%은 아이패드에서 발생됩니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보면 확실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애플 제품 이면에는 반도체라는 어마 무시한 경쟁력이 숨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juhnhyeonmun/139


사실 애플이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습니다. 애플은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만 하고, 실제 생산은 위탁을 맡깁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팹리스라고 불리는 형태죠. 주로 생산은 대만의 TSMC가 도맡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자체 설계하는 반도체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시리즈(A14, A15)와 PC에 들어가는 M1 시리즈(M1 맥스, M1울트라)가 있습니다. AP의 경우 전체 물량은 미디어텍, 퀄컴이 더 많지만 단일 AP 물량에서는 사실상 1등 기업입니다. M1칩은 아직은 인텔 제품에 시장규모에서는 밀리지만 성능면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M1의 성능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성능을 비교해봤을 때 M1의 초당 연산 횟수는 달러당 11조 회입니다. 이를 기타 테크 기업의 성능과 비교하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도조, 구글의 TPU4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리츠 AI WAR 리포트 자료에서 애플 M1칩 연산속도 추정 값 삽입



고성능이지만 대량 양산이 가능한 애플 반도체 


성능과 더불어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애플 반도체의 핵심 경쟁력입니다. 막대한 개발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맥이라는 막대한 수요처가 있기 때문에 양산이 가능한 체계입니다. 즉 고성능의 반도체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출시한 아이폰 SE에 최신 AP인 A15 칩을 내장했습니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13과 동일한 반도체를 사용한 것입니다. 이는 양산 가능한 체계가 아니라면 원가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고성능 A15 반도체를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죠.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애플의 미묘한 차이와 애플 제품 간의 압도적인 연동성은 이런 기술적 부분에서 발생합니다(물론 디자인, 마케팅 적인 감성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미래를 생각한 반도체 전략


조금 더 나아가 미래를 생각해보면 이런 반도체 전략이 애플의 AR, 애플카 등의 제품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R기기나 애플카의 자율주행에는 기존의 스마트폰, PC와는 다른 고도의 프로세서 처리능력이 요구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성능의 반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죠. 


애플이 이번에 발표한 M1울트라는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M1 맥스의 성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새로운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기존 M1맥스 칩 2개를 이어 붙여 만들었습니다. 고성능 칩을 새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칩을 연결해 성능을 높이는 모듈화 설계입니다. 물론 모든 칩이 단순하게 2개 연결했다고 성능이 2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애플은 처음부터 모듈화를 염두에 두고 최초에 M1칩을 설계해 연결이 용이하게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매번 칩을 새로 개발하지 않고도 성능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게 됩니다. M1 울트라가 2개 칩을 연결하는 데 실제로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4개 8개 이어 붙이는 것이 가능하다면 양산 효율과 프로세서 성능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의 기술개발이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반도체의 개발방향은 AR기기와 애플카와 같은 고성능 모빌리티 제품과의 일관된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플의 탄탄한 경영전략을 볼 수 있는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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