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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May 06. 2022

<킵 고잉> 신사임당

#KEEPGOING #킵고잉 #신사임당 [평점 8.9 / 10.0]


방송에도 종종 출현하는 유명 유튜버 신사임당, 주언규 님의 저서입니다. 투자, 경제, 동기부여 등의 자기계발과 관련된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해주시는 감사한 크리에이터 입니다. 물론 저도 구독자입니다.


일종의 자서전 성격을 띤 에세이입니다. 저자가 살아온 과거, 현재의 상황, 그리고 미래의 지향점을 담백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다소 공격적이고 어쩌면 무례할 수도 있는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덤덤히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꽤나 유명한 크리에이터이지만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자신을 낮추며 이야기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공격적인 언행이 담긴 책들보다 이번 킵 고잉이 마음에 더 와닿는 건 이런 저자의 진심 때문인 듯합니다.


대쪽 같은 굳건함보다는 잡초 같은 유연함, 실패를 계획에 포함하고 시도를 늘리는 자세, 무리한 부의 추월차선보다는 꾸준한 부의 서행 차선을 강조하는 등 참 배울 점이 많은 책입니다. 분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글이 난해하거나 내용이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따뜻한 위로와 마음의 울림이 필요하다면 주말에 영화 한 편 본다는 느낌으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명 중 9명이 망한다면, 열 번 이상 도전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춰야 했다. 그 한 번의 성공이 수십 번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일을 했어야 했다. 4,000만 원이 있었다면 40만 원짜리 게임을 백 번 한다는 자세로 도전했어야 했다. 실패도 계획에 포함했어야 했다.


공급을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벌리고, 소비를 시도하는 삶을 살면 돈이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늙어갈 뿐이다.


무한히 공급받을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바로 내가 생각하는 ‘수저’다. 밥이 아니라 기회를 떠먹는 ‘수저’인 것이다. 설득력 있는 기획서로 정책 자금 같은 나랏돈을 계속 받아낼 수 있는 사람에게 수저는 국가다. 누군가에게는 손정의 같은 투자자가 수저다. 멋진 프레젠테이션 능력과 비전을 논리적으로 펼 수 있는 사람들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부모가 수저다.


세상에는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있다. 2가지 일의 차이는 중심이 누구에게 있는가이다. 중요한 일은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고, 급한 일은 타인에게 중요한 일이다.


부의 서행차선으로는 당대에 그것을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목표를 다음 세대, 즉 내 아이 세대에 자본주의를 정복하는 것으로 정했다.


최근에는 그런 경향이 상당히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 재밌는 점은 이것이 기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명문대를 나온 엘리트들은 이런 일에 뛰어들지 못한다. 수많은 인플루언서도 ‘~팔이’라는 접미사를 두려워한다. 영향력을 가지고도 못 파는 사람이 많고, 역량을 갖추고도 안 파는 사람이 많다. ‘파는 행위’라는 것과 교환해야 하는 사회적 가치가 여전히 높다. 여전히 한국에서 돈은 더럽다.


초보가 전 재산 1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나에게는 온 세상 같은 1억 원이지만 장사의 세계에서는 100만 원이나 1억 원이나 다를 바가 없는 돈이다. 1억 원으로 만들 수 있는 진입 장벽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처음 장사를 시작한 사람이 조달한 1억 원은 그냥 녹아 없어진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럴 바에는 100만 원으로 사업을 백 번 배우는 것이 낫다.


그래서 팔리는 상품을 찾고 그것을 개발해야 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안 팔리는 상품을 팔리게 하기 위한 노력의 10%만 투입해도 팔리는 상품을 10배 더 팔 수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고정비가 증가하지 않는 시점까지는 광고비를 늘릴수록 빨리 성장한다. 하지만 사업체를 키워서 매각할 것이 아니라면 매출을 계속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나는 매주 일요일을 생각하는 날로 정했다. 그날은 어떤 것도 실행하지 않고 오직 생각만 한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실행해야 할 일 목록을 짠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업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나 개선안을 생각하지 않고 실행만 한다. 힘들어도 불평하지 않고, 결과가 좋아도 행복해하지 않고, 결과가 나쁘다고 좌절하지도 않는다. 그저 실행할 뿐이다. 회사에 소속된 직원처럼 일하는 것이다.


“돈 벌더니 사람이 변했다”고 험담하기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궁극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제로베이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좋아서 하든 억지로 하든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내가 반드시 최고의 열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


처음 시작하는 채널은 검색 유저 중에서도 1페이지를 보는 사람을 타깃으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1등 바이럴을 타는 콘텐츠와 똑같은 섬네일과 제목으로 하면 아무도 보지 않는다. 내 콘텐츠가 3페이지 이하에 노출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당연히 이런 전략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단함이란 외부의 충격을 버텨내는 것이 아니다. 그 충격을 흡수해서 더 강해지는 것이다. 태풍을 맞아 온전히 버티고 서 있는 거목보다는 흔들리지만 땅에 박혀 버티는 잡초처럼 유연한 삶을 꾸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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