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중독 #나카노노부코 #시크릿하우스 [7.8/10.0]
'자신의 정의에 지나치게 편향되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상태'
일본의 뇌과학자인 나카노 노부코는 이런 상태를 '정의 중독'이라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갈등의 양극단에서 쉽게 관찰되는 행태입니다. 보수와 진보, 한국과 일본, 야당과 여당, 경영자와 노동운동가, A종교와 B종교, 남과 여, 20대와 40대 등 쉽게 해결되지 않는 모든 갈등은 정의 중독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정의에 중독된 사람은 나와 다른 타인에게 욕과 비난을 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정의의 철퇴를 가합니다. 이때 신기하게도 인간의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쾌락을 느끼는 거죠. '타인을 비난 = 자신의 즐거움'으로 이어지는 이상한 뇌의 구조가 존재합니다. 이런 쾌락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간은 본디 집단을 형성하고 타인과 우리를 구분하면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쾌락에 중독되면,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때부터가 문제가 됩니다.
정의 중독자는 철퇴의 쾌감을 느끼는 동시에, 상대를 미워하고 매도하는 자신을 후회하는 자기혐오에 빠지기도 합니다. 순간의 쾌락이 결코 본인의 행복을 담보해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저자는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더라도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만을 품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편이 자신을 위해 좋을 것이라 충고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완벽해지기란 영원히 불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