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는 거품이었나?
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인 시장의 대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그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비판했던 가치투자자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게 두 분류인 것 같습니다.
① 내 말이 맞지? 이 ㅂㅅ 들아!
② 어쩌냐 또 없는 친구들만 당했네. 불쌍하네.
그러나 원래 자산은 사이클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만큼 하락한 성장주도 수두룩하고 상장 폐지된 종목만큼 청산된 프로젝트의 코인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코인 시장에 부정적인 전통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아마 투자자산으로써 코인을 분류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MDD 100%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소액으로 투자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절대 몰빵 할 자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자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전히 소액으로 적립식으로 매수해나갈 생각입니다.
셀시우스 뱅크런 이슈 요약
이번 주 이더리움의 폭락을 이끈 사건은 셀시우스의 뱅크런입니다.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 이더리움은 2.0 업데이트 진행 중으로 인해 작업 증명에서 지분 증명으로 전환 작업 중
- 이더리움 투자자는 스테이킹을 통해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이자보상을 받으나,
2.0 완료 시점까지 스테이킹 해지가 불가함
- 이에 유동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펀딩 업체가 생겨남(리도, Lido)
- 리도는 이더리움을 예치받고 stETH를 지급함 (예치한 이더리움을 증권화하여 사고팔기 위함)
- stETH를 담보하여 이더리움을 재대출하는 서비스가 생겨남(셀시우스)
- 투자자는 셀시우스를 통해 이더리움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짐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여 이자를 받고,
stETH를 셀시우스에 맡기고 받은 이더리움으로 재스테이킹이 가능
- 그러나 며칠 전 셀시우스가 큰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는 뉴스가 발표
- 이에 많은 투자자들이 셀시우스에 stETH 환불을 요구
- 셀시우스는 고객의 인출 요청을 거부하며 리스크를 증폭시킴
- 이에 이더리움 시장도 유동성 충격을 받으며 코인 시장 하락을 이끎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구조?
역사적으로 뱅크런은 많았습니다. 최근의 유명한 사례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뱅크런이죠. 현물시장보다 과도한 선물과 파생상품으로 인한 유동성이 초래한 위기였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을 유동화하여 추가로 유동성을 증가시킨 모습은 지금의 코인 시장의 변동성과 유사합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8/25/2011082502347.html
그로 인해 금융기관은 중앙기관의 규제를 받게 됩니다. 탈중앙화 된 시스템 -> 자본의 발전과 유동성 증가 -> 투기의 확대 -> 버블의 생성 -> 버블의 몰락 -> 규제 강화 -> 탈중앙화에 대한 수요 증가의 패턴입니다.
혹자는 이례 없는 가상자산에 대한 버블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인간이 만든 금융시스템 역사의 반복입니다. 그리고 자산은 다시금 돌아왔고요. 가상화폐의 본질은 금융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렉트입니다. 디지털 세상의 인프라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확실히 버블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가격 조정으로 수많은 코인과 디파이, 씨파이 업체는 파산할 것 같습니다. 물 빠진 시장에서는 누군가는 옷을 입지 않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가상화폐시장에서 살아남는 코인과 프로젝트는 진정한 승자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한 규제적 틀이 마련된다면 이제는 진짜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