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공부하자 인플레..!
#인플레이션에서살아남기 #오건영 #페이지2 #삼프로 [9.1/10.0]
매크로 공부에 큰 도움을 주시는 오건영 님의 최근 저서입니다. '22년 6월 2일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만큼 최근의 현황이 담긴 책입니다.
현재 투자시장을 간략히 살펴보면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으로 주가, 코인, 부동산이 하락하고 원유, 원자재, 곡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언론과 많은 경제 유튜버들은 동일한 주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인플레이션, 연준의 금리인상, 그로 인한 스태크플레이션 우려, 주가 하락, 코인 시장 붕괴 등입니다. 시장의 조정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동일한 뉴스에 대한 피로도도 상당합니다. 이럴 땐 매크로에 잠시 귀를 닫고 소음을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잠시 시황을 보는 채널들을 멀리하고, 대신 선택한 책이 오건영 님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입니다. ① 과거 인플레이션 사례를 정리하고 ② 현재의 모습과 과거를 비교하며 ③ 저자의 향후 전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전환기를 이해하는데 이보다 깔끔한 정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① 과거 인플레이션 사례
- 2008년 : 폴 볼커 이후 강력한 통화정책으로 장기간 물가안정 지속 → 이후 2000년 초반의 중국의 투자 확대, 신흥국 제조업의 성장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 → 2007년 말 금융시장의 부실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유동성 확대 → 원유 상승,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 → 미국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소극적 조치 & 유럽과 신흥국은 기준금리 인상 → 2008년 8월 미국발 금융위기 발생 → 실물경제의 급격한 냉각으로 원자재 수요 감소 → 원유 하락 등을 동반하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고민 대두
- 2010년 :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로 미국의 돈 풀기 시행 → 중국발 원자재 수요와 아랍의 민주화 바람으로 원유 수급 불균형 심화 → 인플레이션 압박 심화 → 미국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 실물경기 악화로 수요 감소 → 원자재 가격 하락
- 2015년 : 미국만 금융위기를 빠르게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미국만 경기 회복 → 미국 경기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 →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예고 → 신흥국 시장 불안 증폭 → 미국 달러 강세로 미국 수입물가 감소 → 물가 상승세 하락 →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조절
- 2018년 : 미국은 2015년 이후 서서히 금리인상을 지속함 → 2018년이 되면서 신흥국은 크게 흔들림 → 미중 무역전쟁 발발 → 신흥국에서 시작한 경제 침체가 미국으로도 영향을 미침 → 인플레이션 감소 → 미국도 금리인상을 포기하고 금리 인하로 급선회
② 현재의 모습과 과거를 비교
2008년 이후 인플레이션의 모습은 힘이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저성장에 밀리며 금세 사그라드는 모습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런 와중에 2021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복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통화/재정정책으로 야기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연준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번 우려도 '일시적일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파수꾼(연준)의 안일함에 더해 공급망 붕괴, 자산 상승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이미 올라버린 임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 캐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지금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과거 인플레이션 상승기와 다른 점은 연준의 정책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된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시장을 떠받쳤습니다. 그러나 이제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시장은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정이 더 길고 힘들어지는 모습입니다.
③ 향후 전망
시장 참가자의 현안은 연준이 과연 '성장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고 물가를 잡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차를 두고 생각해보면 고물가는 계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준은 긴축을 시작했고, 자산시장의 성장도 둔화되었으며, 금리는 인상되었고, 생활물가는 이미 상승한 상황이며, 미국의 강력한 소비도 주춤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세는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예상 가능한 향후의 모습은 1. 저성장/저물가, 2 고성장/저물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고성장이 가능한가입니다. 긍정적 회로를 돌려본다면 국제공조가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란의 핵 협상 타결, 미중 관세 완화, 산유국들의 증산, 전쟁의 종식 등입니다. 이로 인해 공급망 이슈를 일정 수준 해결한다면 연준 입장에서는 긴축 속도를 늦출 수도 있습니다. 2016년과 비슷한 느낌이죠.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반론이 가능하지만 과거 역사의 과정을 보면 불가능한 전망도 아닙니다. 조심스럽게나마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