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hn Mun Aug 01. 2022

<돈의 심리학> 모건 하우절

#돈의심리학 #모건하우절 #인플루엔셜

이북으로 책을 읽고 간직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종이책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은 완독 하자마자 책을 주문했습니다. 22년 최고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투자를 위해 꼭 갖춰야 할 심리적, 정신적 인사이트가 가득합니다. 기술적인 분석이나 현안에 대한 내용보다는 돈과 투자에 관한 심리적 내용이 주를 이루다 보니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봐도 좋을 책입니다. 또한 변역본임에도 가독성이 좋고 아주 쉽게 읽혔습니다. 구성도 내용도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Story 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입니다.

돈 문제에 있어 누구나 미친 짓을 합니다. 거의 모두가 이 게임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생긴 지는 오래되었으나, 투자와 관련된 개념은 사실상 걸음마 단계나 다름없습니다. 은퇴의 개념은 1970년대 이후에나 생기기 시작했고, 연금저축은 1998년에 생겼으며, 인덱스 펀드가 생긴 것은 5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헤지펀드의 유행은 지난 25년 사이의 일이며, 소비자 부채,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등의 금융 제도도 최근에 생겨난 개념입니다.

그래서 돈에 대한 생각은 자신의 배경에 따라 다릅니다. 학습의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1960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물가가 상승하는 게 당연하고, 1990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물가는 상승하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1950년에 태어난 미국인은 주식은 오르지 않는 게 당연하고, 1970에 태어난 미국인은 주가가 떨어지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당신에게는 미친 짓처럼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일이 당신에게는 미친 짓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에 의거해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뿐입니다.  

1.
로널드 리드는 인내했다. 리처드 퍼스콘은 탐욕을 부렸다. 바로 이 것이 두 사람 인생에서 교육과 경험으로 생긴 엄청난 격차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2.
나는 볼테르의 다음 말을 좋아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돈에 대한 우리의 행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3.
오래전에 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에게 이렇게 물었다. "투자와 관련해 우리가 알 수 없는 것들 중 당신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는 이렇게 답했다. "결과가 성공적일 때 행운의 정확한 역할이요".

4.
더 중요한 것은 성공에서 행운이 차지하는 역할을 인정한다면, 리스크의 존재는 우리가 실패를 판단할 때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의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뜻임을 아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만큼 좋은 경우도, 나쁜 경우도 없다.

5.
내가 음식을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 아는 유일한 방법은 아플 때까지 먹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시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맛있는 식사보다도 구토할 때의 고통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사람들은 이와 똑같은 논리를 비즈니스와 투자에 대입하진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파산하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야만 더 많이 추구하는 것을 멈춘다

6.
버핏의 성공 요인을 해부한 2,000권의 책 중에 '이 남자는 75년간이나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라는 제목의 책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성공 대부분이 무엇 때문인지를 알고 있다. 다만 이런 수학적 사실이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헤아리기가 어려울 뿐이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 경제 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7.
파일럿들이 오래전부터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지루한 시간이 끝도 없이 계속되다가 간간히 끼어드는 공포의 순간"이 바로 자신들의 직업이라는 얘기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로서 당신이 성공할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것은 자동 주행 모드로 유유히 달리던 수많은 세월이 아니라, 간간이 끼어드는 공포에 순간에 당신이 보이는 반응이 될 것이다.

8.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그런 차를 볼 때 운전자를 쳐다본 적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근사한 차를 모는 것을 봤을 때 우리는 '저 차 모는 사람 멋진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 차가 내 거라면 사람들이 '내가' 멋지다고 생각할 텐데.'라고 상상한다. 무의식적으로든 아니든 그렇게 생각한다.

9.
우리는 자산 부자(Wealthy)와 소비 부자(rich)의 차이를 신중하게 정의해야 한다. 이 차이를 몰라서 돈과 관련해 형편없는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10.
'세상에는 놀랄 일이 생긴다' 과거에 있었던 놀라운 일들을 미래의 가이드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11.
요령은 시장 수수료가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이다.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그냥 참는 것이 아니라 지불할 가치가 있는 입장료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럴 만한 가치가 항상 '보장'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디즈니랜드에 비가 올 때도 있다. 그러나 입장료를 벌금으로 보게 되면 절대로 이 마법을 즐길 수 없다. 대가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그 값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12.
여기서 알아야 할 건 다음과 같다. 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나와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행동에 설득당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라.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적었는지 알면 놀랄 정도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오건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