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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Jul 15. 2022

<작별인사> 김영하

#김영하 #작별인사 #복복서가 [9.6/10.0]

오랜만에 소설이 읽고 싶어 졌고, 그 와중에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작별인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망한 적 없던 김영하 님의 소설이라 추천사, 리뷰는 찾아보지 않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미래 세계가 배경입니다. 소설 속의 세상은 인간과 구분되지 못할 만큼 발전한 인공지능이 존재합니다. 이미 인간의 기능적 부족함은 인공지능 기계로 대체되었습니다. 청소, 요리, 노동, 제조 등 인간은 육체 노동에서 자유로워졌고 인간은 의식에 집중합니다. 인간의 의식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의식만 남은 인간은 인간인지? 인간의 육체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묻고 고민합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철학적 논쟁과 사고, 그리고 종교와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보입니다. A는 유한한 육신을 가졌기에 인간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우주 너머의 세계에 궁금증을 갖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B는 의식만이 남은 세상이 주는 진정한 평화를 이야기합니다. 고민도 고통도 불행도 없는 세상은 의식만 남은 세상에서 가능한 유토피아입니다. C는 의식은 우주 어디에서나 존재하지만 살아 있음을 느낄 때 잠시나마 자신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육체가 느끼는 한계를 넘어서 의식은 우주의 일부가 되기도 하지만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A는 주인공 철이의 아빠, B는 달마, C는 선이입니다. 어느 누구의 생각이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인공지능과 기계의 시선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은 독자에게 많은 생각을 남깁니다. 나라는 존재,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설입니다.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짧고 얇게나마 (얇은 건 책의 내용이 아닌 제 생각의 깊이입니다) 철학적 고민을 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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