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의시대 #노리나허츠 #웅진지식하우스
자본주의의 필연적인 부작용에는 부의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 등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기저에 깔려 우리가 쉽게 놓치고 있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고립'과 '외로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리로 고립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구조적 행태가 고립을 야기하고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맞아 보입니다. 그거 전염병은 고립의 시대로 돌입하는 속도를 가속화했을 뿐인 것이죠. 실제로 자본주의가 고립을 만드는 과정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습니다.
기계화 자동화로 인한 전통산업 노동자들의 소외
노숙자와 같은 불청객을 막기 위해 불편하게 만들어 놓은 공원 벤치
지하철에서 행인이 인사를 건네면 이상하게 여기는 문화
주거공간의 분리와 인종간 분리 정책으로 함께 노는 것이 금지된 아이들
'좋아요'로 측정되는 인기와 그로 인해 수치화되는 외로움
오프라인의 불편함을 간수하지 않는 온라인의 편안함에 적응해버린 사람들 등등
이런 행태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관찰됩니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변화를 강제적으로 수용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이런 '고립을 당한 사람'들을 잊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반성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러한 고립과 외로움 극복을 위해 공동체의 복원과 강화를 주장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100%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립됨을 당한 다른 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리 사회가 꼭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의 또 다른 '암'을 인지하게 되어 가슴이 무거운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