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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Sep 25. 2022

1400원 환율에도 미국 주식을 살까?

그래도 사야지!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고도 환율이 1,400원이 넘는 경우는 최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식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은 사고 싶고, 환율은 비쌉니다. 고민이 됩니다. 그렇다면 1,400원짜리 달러를 사서 미국 주식을 사야 하는 걸까요?


주가는 장기 우상향


미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했습니다. 한편 달러 가치는 1,000원~1,200원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분할매수 + 장기 투자관점이라면 주가의 우상향을 믿고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파란색은 SPY 지수, 회색은 달러원 환율 차트입니다. 


기존 투자자에게는 헷지 효과가 있는 환율


한편 환율이 1,200원을 넘어가는 경우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습니다. 2003년 이후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가거나 넘어가는 경우는 다섯 차례입니다. 이 경우 각각의 원인은 달랐지만, 미국 주식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경제/정치 등의 위기 → 미국 주가 하락 → 리스크 헷지를 위한 달러 자산 선호도 상승 → 달러 가치 상승'이 반복되는 모습니다.  


이미 미국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환율이 상승해 손실폭을 만회해주는 헷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동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주식을 새로 사는 경우는 반대의 문제가 생깁니다. 환차손을 만회할 만큼 주가가 다시 올라줄까?


주가가 떨어진 경우 환율은 이미 비싸다


물론 장기적으로 주가는 우상향 하기 때문에 결국 환차손을 보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한번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딱 지금과 같은 상황인데, 주가는 조정을 받았으나 환차손이 염려되어 해외투자가 쉽지 않습니다. 환율이 1,400원에서 1,200원으로 하락한다면 주가가 동일하더라도 원화 기준 -14%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최소 14% 이상은 올라줘야 환차손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주가로만 보면 잘 보이지 않지만 MDD로 보면 더욱 명확히 보입니다. 환율이 상승한 시점에 MDD가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주가가 떨어진 경우에는 이미 환율이 비쌉니다. 싸게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비싼 달러를 사거나, 주가가 비쌀 때 미리 달러를 매수해놔야 합니다.


단기 고점에서 달러를 매수하더라도 결국 평가익은 플러스


빨간 음영으로 표시한 기간의 수익률을 계산해봤습니다. 환율이 급격한 상승한 시점부터 다시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한 기간이 기준입니다. 특히 해당 기간 달러 최고점에 주식을 매수하는 경우 주식 수익률과 환차손도 계산했습니다. 중간에 기록한 일자가 해당 기간의 환율 단기 고점입니다. 


①'08.12~'09.12, 환율 단기 고점 '09.03.02 : 주가수익률 57.8%, 환차손 -26.7%% → 31.1%

②'10.04~'11.07, 환율 단기 고점 '10.05.26 : 주가수익률 25.0%, 환차손 -15.1%% → 9.9%

③'11.08~'12.12, 환율 단기 고점 '11.10.03 : 주가수익률 28.7%, 환차손 -11.1%% → 17.6%

④'15.12~'17.08, 환율 단기 고점 '16.02.29 : 주가수익률 27.8%, 환차손 -9.9%% → 17.9%

⑤'20.02~'20.12, 환율 단기 고점 '20.03.24 : 주가수익률 53.8%, 환차손 -14.0%% → 39.8%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환차손을 만회하지 못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단기 최고점에 환전을 하여 달러를 매수하더라도 주가의 상승이 환차손을 항상 상회하는 모습입니다. 과거가 항상 미래를 말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반복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애플과 테슬라의 MDD는 꽤나 낮은 편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환율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당연히 환차손은 중요한 변수가 아닙니다. 또한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단기적으로도 환율로 인한 손실도 주가 상승으로 보전됩니다. 약 달러는 지금껏 주가에 항상 호재였기 때문입니다. 약 달러 = 경기 위험 약화 =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높은 환율 때문에 싼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결국 주가가 쌀 때 주식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격이 싸다고 종목을 덜컥 매수하기는 어려운 국면이지만 선별된 주식은 내년과 내후년에 든든한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봅니다. 참고로 제 주력 종목인 애플과 테슬라의 MDD를 정리해보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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