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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Nov 07. 2022

<화폐혁명> 홍익희

#화폐혁명 #홍익희 #앳워크

화폐는 문명과 함께 발전해왔습니다. 물물교환 → 원시화폐 → 금속화폐 → 신용화폐 → 신뢰 화폐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금속화폐의 핵심은 금, 신용화폐의 핵심은 달러, 신뢰 화폐의 핵심은 크립토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뢰 화폐, 크립토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1.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이다

강력한 국가의 등장은 기축통화의 탄생으로 이어집니다. 로마의 데나리우스, 스페인의 레알, 미국의 달러가 그렇습니다. 국가의 국력이 쇠퇴함에 따라 화폐가치를 절하시켜 경기를 부양하거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도 반복되었습니다. 주화의 금과 은의 비율을 낮추기도 하고, 새로운 화폐를 발행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는 인플레이션을 야기시켜 국가 쇠퇴의 원인이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은 항상 화폐적 현상이었습니다.

2. 달러도 인플레이션 진행 중

달러도 다르지 않습니다. 1930년 대공황 극복을 위해 달러의 가치를 절하했고,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말을 고했던 금태환 중단 선언, 플라자 합의를 통한 달러 가치 조정,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양적완화는 모두 달러 가치 하락이 목적이었습니다. 책이 발간된 이후에 있었던 2020년 코로나 위기에도 천문학적인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달러 가치의 하락은 미국의 국익에만 도움이 됐습니다.

3.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는 강화

그럼에도 달러는 여전히 기축통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신용화폐의 특성상 재정수지가 적자로 유지되어야 세계 경제가 유지되는 기이한 형태를 갖고 있고, 의도적인 달러 절하도 있었습니다. 이런 달러가 기축통화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묘수는 원유입니다. 사우디와의 정치적 합의를 통해 원유 결제를 달러로 강제했고, 이는 달러의 수요를 유지하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안전자산 = 달러라는 자본시장논리입니다. 2008년에는 유럽발 위기를 강조하며 위기엔 오히려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경제 위기 → 달러 절하 → 미국 경기 부양 → 신흥국 경기 위기 → 안전자산이 달러 선호 → 달러 강세라는 마법 같은 외환시장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미국은 기축통화답지 않게 자국의 이익을 위한 환율전쟁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4. 중앙은행과 기축통화에 대한 투쟁의 역사는 반복

사실 미국의 의도된 환율전쟁은 최근의 일이 아닙니다.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국력이 건재한 이상 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 역사를 보면 기축통화에 대한 투쟁의 역사는 반복되어 왔습니다. 화폐 발행권을 가진 중앙은행과 정부에 대한 투쟁도 존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크립토 시장의 달러 패권 도전은 전혀 낯선 사건이 아닙니다. 다만 알고리듬으로 구현된 화폐라는 점이 새로울 뿐입니다. 중앙화 되지 않는 화폐, 일류 역사상 최초의 디플레이션 화폐인 비트코인이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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