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hn Mun Dec 13. 2022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When breath becomes air

#숨결이바람될때 #폴칼라니티 #흐름출판

서른여섯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이자,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이며, 어린 다섯 살 딸의 아버지인 폴 칼라니티가 남긴 마지막 2년간의 기록입니다.

폴 칼라니티는 전문의 과정을 1년 남기고 폐암 4기를 선고받았습니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뇌 손상 환자들의 죽음과 싸우던 저자가 폐암 말기 환자로써 죽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저자는 덤덤히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신의 삶과 다가올 죽음을 마주합니다.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니 눈물을 참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서른여섯 살의 나이, 어린 딸아이, 남겨진 아내에 대한 회고는 제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었습니다. 올해 제 나이는 서른여섯, 어린 아들과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찬찬히 책을 읽어가면서 어렴풋이 저자의 상황을 제 상황과 대입해 보게 되었습니다. 잘난 건 없는 인생이지만 남은 삶에 대한 무거운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듯했고, 아내와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이 잊히지 않을 듯했습니다.

죽음과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뜻깊었습니다. 마음에 울림이 있는 진한 시간이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유대인 이야기> 홍익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