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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Feb 12. 2023

[산업] 엔터 기본정리

SM이 핫하긴 핫하네

엔터사업에 대한 관심 증가


최근 국내 엔터기업의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파른 주가 상승입니다. 주가가 상승하면 시장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엔터 사업의 성장입니다. 우선 엔터 사업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이슈에서 자유롭습니다. 팬심은 금리와 관련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코로나 수혜주(유튜브, SNS 등으로 팬덤의 확대)에서 리오프닝 수혜주(팬심이 오프라인 공연으로 확장됨)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SM을 둘러싼 지분대결입니다. 시장의 성장성과 더불어 지분경쟁이 격화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얼라인 vs 이수만의 대결구도에서 얼라인+경영진+카카오 vs 하이브+이수만의 대결구도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그 와중에 노관심인 와이지엔터...ㅠ)

https://www.etnews.com/20230210000036


K-엔터 성장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사실 이런 지분대결 구도를 떠나 엔터 산업의 성장성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K-엔터의 1차 성장은 일본, 중국 등으로 해외진출이 시작되었던 2009~2013년입니다. 이후 유튜브, 다국적 그룹의 성장, 오디션 기반 프로그램 흥행등으로 2018년을 전후로 2차로 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아시아를 넘어서 미국, 유럽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되며 새롭게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시발점은 역시 BTS였습니다. 


비즈니스모델은 결국 IP


엔터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IP입니다. 아티스트 창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입니다. 결국 어떤 기업의 어떤 아티스트가 얼마나 성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는 IBK투자증권 이환욱 애널리스트 자료입니다. 4대 엔터기업의 주요 아티스트와 코어팬덤을 수를 추정해 놓았습니다. 참고로 해당 자료는 23.1.4일에 발표된 자료입니다. 각 기업별로 간단히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하이브 : 160만

 - 방탄소년단 70만, 세븐틴 32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5만, 엔하이픈 16만, 뉴진스 9만, 르세라핌 8.5만

2. SM : 76만

 - NCT(127, 드림 등) 34.6만, 에스파 17만, EXO 13만, 레드벨벳 11.3만

3. JYP : 64만

 - 스트레이키즈 32만, 트와이스 11.6만, , ITZY 13만, 엔믹스 5.4만

4.  YG : 42만

 - 블랙핑크 28만, 트레저 11만, 위너 1.9만, 아이콘 1만


이와 더불어 구보 판매량 증가가 코어팬 증가를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즉 새로 나온 앨범이 아닌 오래된 앨범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코어팬들이 증가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구보판매비중이 증가하면 다음 해의 앨범판매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레드벨벳과 트와이스는 이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남자아이돌 vs 여자아이돌의 비교입니다. 최근 들어 여성 아이돌의 성장세가 빠르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으로 보면 남자 아이돌의 이익기여도가 높습니다. 아래는 2011.02~2022.09년의 앨범판매량 추이 자료입니다. 얼추 보면 보이그룹과 걸그룹의 판매량이 비슷해 보이지만 단위가 다릅니다. 



콘서트 규모에 따라서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측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대략 좌석 수가 10,000석 미만이면 콘서트홀급, 20,000석 미만이면 아레나급, 40,000석 미만이면 돔급, 40,000석 이상을 스타디움급 이라고 합니다(이 기준은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는 듯 합니다. 대략적인 참고만 해주시길). 즉 어떤 가수가 미국 투어에서 콘서트홀급에서 공연을 하다 돔급으로 확장하게 된다면 이는 주목해야 할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스타디움 급의 콘서트를 개최한 아티스트는 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정도가 있습니다(스타디움급 콘서트 개최라고 홍보한 그룹들입니다).


주요 기업들 간의 Value 차이가 있다


아티스트 IP 경쟁력 외에도 분석해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바로 기업들의 재무구조와 거버넌스입니다. 우선 명목상으로만 보면 하이브의 밸류가 가장 높고 비쌉니다. BTS의 영향력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무구조와 거버넌스 측면에서만 보면 JYP가 가장 매력적입니다. 딱 봐도 깔끔합니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깔끔하고, 이익률도 안정적이며 배당도 꾸준히 지급합니다. 실제로 IR도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어 실적의 예측력이 높고 분석에도 용이한 편입니다. 주가는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에 SM과 와이지는 전형적인 K기업입니다. 할 말이 없죠. 특히 SM은 이번에 이슈가 크게 될 만큼 문제가 많았습니다. 매출과 비례하지 않는 영업이익, 자회사 손실등으로 인한 순이익 적자 등은 자세히 뜯어보지 않더라도 정말 지저분한 손익입니다. 실제로 뜯어보면 더 지저분합니다. 이에 대한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 + 지분대결로 주가는 이를 선반영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리스크는 뭐가 있나


역시 아티스트에 크게 영향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리스크입니다. 


이와 관련된 리스크는 과연 성장하는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발굴할 수 있느냐입니다. 엔터사업은 이제 시스템화가 된 걸까 하는 의구심이죠. 이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여전히 의문이 든다면 투자하지 않으면 됩니다. 결국 K엔터가 혜자를 만들어 낸 것이 맞을까에 대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티스트는 성장함에 따라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지 않는 것도 리스크입니다. 신규 아티스트의 경우 회사에 기여하는 이익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아티스트가 성공하고 회사에 충분히 기여를 하고 난 뒤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재계약을 하게 되면 아티스트에 대한 지급률이 높아집니다. 보통 이는 7년을 기점으로 변경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단기적 관점에서의 리스크는 가격입니다. 특히 SM경우 본질보다는 주주대결이라는 수급에 의해 주가가 크게 오른 게 아닐까 의심됩니다. 하이브의 참전이 있기 전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상승은 꽤나 관심 있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가격은 기존주주들의 영역이지 신규로 참여하기엔 부담스러운 밸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엔터 사업은 재밌습니다. 공부하는 과정도 즐겁고, 아티스트를 추적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격은 이미 너무 올라 이번에 매수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냥 관심과 흥미로 공부를 하되, 다음 조정국면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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