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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Aug 31. 2019

<여행, 길 위의 철학>

철학은 인간이나 세계에 대한 지혜·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참으로 근본적인 학문이다. 오래전부터 개인적으로 탐구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어렵다는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한 나의 탓이다. 오랜 시간 이런 상태는 지속됐고, 지금도 나는 철학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도 없고 심각하게 고찰해 본 적도 없는 그런 철학적 무지의 상태이다.


이번 '여행, 길 위의 철학'을 선택한 이유는 무지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극복해보고 싶어서였다. 적어도 여행만큼은 매우 좋아하니,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여행이 곧 길 위의 철학이라는 근사한 제목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철학적 무지를 극복하지 못했고 (책 한 권으로 극복하려 했던 내가 바보였지..�) 아쉬움만 잔뜩 남기게 되었다.


이 책은 철학자들의 여행길을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각 철학자들의 사고방식과 철학적 가치관을 여행과 연관 짓는다. 나 같은 경우엔 플라톤, 니체,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이름만 겨우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의 사전 지식은 딱 거기까지.. 겨우 이름만 알고 있는 수준이었다. 왜 플라톤이 여행을 떠나게 됐고 어떤 철학적 사유와 연관이 되는지 등등은 부끄럽게도 잘 공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읽기도 어려웠다.


사전 지식이 있거나 각 철학자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번 독서가 매우 즐거운 사유의 시간이 됐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약간이라도 배경을 알고 있었던 마테오 리치 편은 꽤나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동양사상을 전파한 서양철학자로서 중국으로의 여행을 설명하는 부분인데, 적어도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다른 철학과 철학자에 대한 스스로의 무지가 더욱 아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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