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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Sep 05. 2019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우쥔 박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좋은 책을 선물 주신 출판사 '오월구일'에 감사드립니다


처음 책 제목을 들었을 때엔 조금 망설여졌던 게 사실이다. 흔한 자기발서와 똑같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당연히 마음에 새기고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지만, 지겨운 어른들의 말씀이면 당분간 읽고 싶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보통의 자기발서와는 다른 점이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우쥔 박사는 구글 검색엔진 개발연구원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텐센트 부회장을 거친 후 현재는 실리콘밸리의 벤처투자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런 그는 자신의 딸과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는데, 그 편지들의 내용을 주제별로 묶어낸 책이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이다. 그만큼 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담백했다. 성공한 어른의 조언임에도 담백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이 글이 실제로 부녀간이 주고받은 편지였기 때문일 것이다.


편지의 내용은 총 6가지 주제에 대해 ‘취해야 할 태도’로 분류되어 있다. 1장 인생, 2장 세상, 3장 돈, 4장 사람, 5장 문제, 6장 일에 대한 태도이다. 각각의 내용은 우쥔 박사가 딸에 대해 하고 싶었던 내용이거나, 딸의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다. 물론 우쥔 박사의 답변에서 많은 가르침을 배울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한 가지 더 반성했던 점은 딸이 아버지에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우쥔박사의 딸은 나와 비슷한 연배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녀가 아버지에게 하는 질문과 스스로가 하는 고민의 깊이가 나와는 달라 보였다. 훨씬 사려 깊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보였다. 본인과 비슷한 연배의 친구의 고민을 엿듣는 시간이 오히려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에 대해 전반적인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따뜻한 조언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다면 주저 없이 추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가난이 무엇인지 한 번도 경험해 볼 일이 없었어. 이것은 너희 일생에서 가장 큰 결핍이란다. 122p


-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대에 접어들면 노력하기를 멈춰 버리곤 해. 나이가 들어도 계속 노력하는 사람은 아주 소수란다.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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