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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Feb 16. 2020

<구글의 종말> 조지길더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그리고 구글은 정답일까

#구글의 #조지길더 [평점 9.8]


9.8점의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점을 주고 싶다. 현 세계를 이끌고 있는 기술, 경영, 경제 분야의 중심인 인공지능에 대해 비판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지길더는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했다. 기술, 철학, 정치, 경영, 경제적인 모든 측면에서 구글의 반대편에 있는 지성인들의 생각을 전달한 훌륭한 양서임에 틀림없다.


구글은 일개 회사가 아니다.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술적, 사상적 체계를 만들고 인공지능 중심의 새로운 세계를 이끌고 있는 집단이다. 일류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 있고 최고의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거의 모든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며 전 세계 데이터를 끌어 모으고 있다. 그들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사상체계를 널리 퍼뜨리고, 그리고 실천하기 위해 세상을 바꾸는 중이다. 하지만 구글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1. 구글의 빅데이터는 중앙집권적이다.


알고리즘은 모든 데이터를 모으면 인간의 사고를 알고리즘이 대체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할진 모른다. 지금도 충분히 데이터 산업은 방대하지만 구글은 여전히 더 많은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구글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이지만 데이터센터만큼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이다.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 센터에서 발생하는 열기를 식히기 위한 냉각기는 철저한 중공업이다. 이런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의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구글은 어느샌가 단위 전력당 및 단위 비용당 연산 속도 면에서 점점 더 최고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2. 보안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데이터 수집을 더 어렵게 만든다.


만약 모든 데이터가 있으면 인간의 뇌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우리는 모든 데이터를 구글에게 줄 용의가 있는가? 구글은 대부분의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며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하지만 개인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중앙집권적인 데이터 시스템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보안이 강조되고 있다. 애플의 팀 쿡은 “만일 어떤 서비스가 ‘공짜’라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제품이다”라고 말했던 적이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는 제품이 아니라 고객이 되길 원한다.


3. 인간의 뇌는 단순 수학적 알고리즘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복잡한 논리적 연산을 빠르게 해결해 준다. 즉 수학적으로 모든 변수를 빠르게 계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논리적 연산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창조의 활동은 인간의 고뇌의 시간에서 발현된다. 뇌의 화학적 흐름까지도 논리적으로 설명될 것이다라는 생각은 여전히 막연하고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생각이다.


현재 비즈니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알고리즘의 치명적인 문제는 인간의 사고를 건너뛰게 만드는 점이다. 어떠한 해결책이 도출되는 알고리즘은 이미 인간의 연산능력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단계적 고민이 없는 해법이 인간사회의 해결방법이 된다는 것인데 가능한 부분인지 모르겠다.


결정론적 세계에서 인간이 논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기술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인간의 뇌를 모방해 나가게 될 것이고 인간의 창의적 활동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4. 실리콘 벨리에 실리콘은 없다


알고리즘은 수학적 논리에 기반한다. 철저한 중앙집권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다. 제한된 결정론적 세상에서는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변수가 무한한 세상에서는 센서 시스템이나 인간의 지침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하지만 구글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는 실리콘(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이 사라지고 있다.


5. 블락체인은 데이터의 탈중앙집권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얼마 전 광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의 원천기술인 블락체인은 비트코인이 전부가 아니다. 데이터를 분산하고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블락체인은 빅데이터의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중앙집권적인 데이터 사상 체계를 평등한 체계로 바꿔나갈 것이다. 구글과 아마존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데이터센터를 전 세계의 데이터 센터로 옮겨 담아 데이터를 평등하게 분산시켜 놓을 수 있다.


6. 현재의 기술의 문제점은 지금의 최종 기술이 마지막이라는 착각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섰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잠재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본래 기계는 인간을 넘어서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논리적인 연산 능력을 뛰어넘고 인간의 많은 부분을 개선할 의지를 가진 기술이다. 하지만 그뿐이다. 인간의 창조적인 영역까지 이해하기는 어렵다. 세상은 제한적인 결정론적 세계가 아니다.





P49. 빅데이터라는 발상은 과거처럼 인간의 뇌를 사용해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 지식을 탐색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음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그런 접근법은 얼마든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그 조건이란 첫째, 세상의 모든 데이터가 단일한 ‘장소’에 축척될 수 있을 것. 둘째, 이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충분히 포괄적인 알고리즘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P63. 애플의 CEO인 팀 쿡은 “만일 어떤 서비스가 ‘공짜’라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제품이다”라고 정곡을 찔렀던 사람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P91. 구글은 수직적 위계적이다. 그러나 구글 이후의 세상은 수평적이 될 것이다.


P129. 인공지능 운동이 장차 인간의 뇌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뇌를 끊임없이 모방할 것이라는 말이다. 뇌는 기계보다 우월하다. 뇌는 냉방장치가 잘돼 있는 몇몇 접속점에 모여 있지 않고, 멀리 그리고 넓게 발산된 상태에서 수많은 감각, 미디어 채널에 의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P159. 세계에서 가장 압축적이며 효과적인 사고 체계인 인간의 뇌가 실질적으로는 무작위적인 기계라는 발상은 정말이지 똑똑한 생각이 아니다.


P172. 그런데 ‘인간을 능가하는 성과’라는 주장이 내게는 어쩐지 긴장감의 발로로 보였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는 인간을 능가하는 것이 기계에게 주어진 목적이고 과제다. (중략) 그렇지 않다면 인간이 기계를 발명할 이유가 없다.


P175.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을 개선한다는 많은 약속을 짊어진 매우 인상적인 기술일 뿐이다. 슈퍼 인공지능을 하나의 기술에서 광신적인 어떤 것으로 바꾸는 것은 인간 정신도 따지고 보면 본질적으로는 컴퓨터, 즉 물질적인 어떤 기계라는 가정이다.


P338. 어쩌면 전 세계의 거대한 구글 데이터 성채들이 단위 전략당 및 단위 비용당 연산 속도면에서 점점 더 심각할 정도로 최적 및 최고의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는지도 몰랐다. (중략) 자동차나 휴대용 용기에 들어 있는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시대가 ‘구름(클라우드)’을 흩뜨리고 ‘하늘(스카이)’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P353. 블록체인은 컴퓨터에서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빌려주고, 또 렌더링 된 이미지들을 사용자들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복잡한 거래를 공개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P359. 인터넷이 여행객이 사용할 방이나 노는 자동차 혹은 심지어 개인의 노동력을 전 세계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블록체인이 전 세계의 컴퓨터들을 동원할 수 있다.


P418. 수학적 논리를 토대로 한 기계는 인간 영역을 고갈시킬 수 없으며, 다만 확장할 뿐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계의 모든 메커니즘은 인간이 보다 창의적인 시도를 해서 보다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인간 정신을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P429. 나카모토는 디지털 희소성을 발명했다. 우리가 어떤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한계는 지구 상에 그 재화가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생산하는 데 들인 노력과 시간에 달려 있다.


P440. 암호 분야의 혁신은 창업과 기업공개가 줄어드는 현상 그리고 쓸데없는 통화거래가 하루에 무려 5조 1000억 달러씩이나 이루어지는 것으로 대변되듯, 자원이 비생산적인 곳으로 흘러드는 현상 등과 같은 기업 활동과 관련된 여러 병폐를 고쳐준다.


P445. 결정론적 세상에서 엄청나게 빠르게 연산을 수행해 보다 많은 경우의 수를 포착한 덕분에 인간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경우의 수가 무한한 비결정론적 세상이라면, 아무리 슈퍼 인공지능이라도 새로운 센서 시스템이나 인간이 제공하는 지침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P455. 단 한 번의 실수로 개인정보 수억 건을 잃어버릴 수 있으며, 다섯 인터넷 거인이 수시로 점점 더 많은 비밀번호화 사용자 이름을 요구하는 이 구멍 투성인 인터넷 세상에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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