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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hn Mun Jul 27. 2020

<룬샷> 사피 바칼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균형

#룬샷 #사피바칼 [평점 9.7 / 10.0]

 

물리학자이자 컨설턴트인 사피바칼이 쓴 '룬샷'은 경영전략을 담은 책이다. 혁신, 창조, 신사업 등으로 대변될 수 있는 룬샷과 캐시카우, 안정적 운영, 기존 사업 등을 대변하는 프랜차이즈와의 균형을 강조한 책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룬샷과 프랜차이즈를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룬샷 : 책 서두에는 1.주창자를 나사 빠진 사람으로 취급하며, 2. 다들 무시하고 홀대하는 프로젝트라 설명되어 있다. 이는 세상에 없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자 수많은 실험실의 작은 연구결과, 신규 조직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말한다. 기존의 성공 철학과는 배반되는 경우가 많아 조직 내에서 사장되기 쉽고, 가시적 성과가 있기까지는 긴 시간과 지속/반복적인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프랜차이즈 : 룬샷으로 탄생한 제품의 후속작 또는 업데이트 버젼이다. 기존에 성공한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중심이 될 수 있다. 경험이 있으니 커뮤니케이션이 편하고 실패의 위험이 낮다. 조직 내에서 운영하기는 룬샷에 비해 비교적 용이할 수 있다.

 

매우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룬샷vs프랜차이즈를 혁신vs악습 장도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룬샷을 절대선으로 프랜차이즈를 절대악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룬샷만을 강조한 기업의 몰락 사례와 프랜차이즈만을 강조한 기업을 몰락 사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사실 후자의 경우는 숱하게 많은 사례가 있어 오해하기 쉬운건 사실이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책의 제목이 룬샷임에도- 룬샷을 맹목적으로 찬양하지 않은 점이 좋았다. 애플, FB, 아마존, 테슬라, IBM, 바이오기업 등 수많은 혁신기업의 룬샷 사례를 강조한 경영서적은 많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 기업이 결코 룬샷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원가절감, 자원배분, 마케팅전략 등 작은 혁신들을 강조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화려한 룬샷에 가려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프랜차이즈는 사실 경영의 근간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룬샷과 프랜차이즈의 균형을 위한 이사분면을 그렸다. X축은 상분리의 정도(룬샷 조직과 프랜차이즈 조직의 이격도), Y축은 동적평형의 정도(두 조직의 지속적 교환 강도)가 기준이다. 내가 속한 조직은 4사분면에 위치해 있다. 이는 상분리의 정도가 강하고 지속적 교환은 약한 조직인데, 룬샷과 프랜차이즈 사업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양 조직관의 교류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지속적 혁신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만약 이 조직이 무너진다면 결코 프랜차이즈가 약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할많하않...)

 

최근에 동기 한 명이 룻샷을 위한 조직으로 적을 옮겼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그 친구와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서인지 유독 지금 조직과 동기의 미래 조직이 룬샷과 프랜차이즈를 각각 대변하는 듯이 느껴졌다. 어디에 위치하든 성공할 친구란걸 믿기에 마음속 깊이 그의 룬샷을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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