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

책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 김동영(김줄스)

by Hoho

처음엔 그저 동물 유튜버라고만 생각했던 이름도 독특한 김줄스라는 사람이 책을 냈다는 소식을 보았다. 동물과 자연환경을 좋아해서 동물권 운동까지 하게 된 나는 그의 유튜브 영상이 관심이 갔지만, 어떤 의도로 유튜브를 하는지 몰랐기에 그냥 재미로만 보고 넘겼었다. 그런 저자에게 호기심이 생겼던 것은,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라는 책의 제목이 마음을 끌어서였던 것 같다.


IMG_2935.JPG 책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저자는 무려 고등학교 3학년 때 조그마한 3평짜리 방 안에서 희귀 동물 수입을 시작했다. 내가 같은 나이였던 고3 시절, 그 자그마한 방에서 수능만을 목표로 하며 공부했던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삶이라 시작부터 신선했다. 어떻게 보면 어린 그 나이에, 해외 파충류업자들과 영어로 연락을 하며 정식 수입을 받기 위해 거쳤을 수많은 절차들을 생각하니 놀랍기 그지없었다.


동물에 대한 관심은 동물이 누릴 온전한 삶에도 관심이 이어졌다. 악어와 도마뱀, 거북이 등은 개나 고양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키우지 않는 희귀 동물이라 적절한 사육 방법이나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다고 한다. 각종 논문과 해외 자료 등을 찾아보며 공부한 저자는 3평 작은 방 안에서 수족관 용품들을 활용하여 각각의 개체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고, 이런 일지를 꾸준히 인터넷에 올리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한다.


그 사업이 자라서 '줄스샵'이라는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게 되고, 나중에는 가물치를 키우기 위한 연못을 만들기 위해 홍천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책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를 읽다 보니 저자가 동물의 습성을 제대로 공부하고 키우고 있고, 파충류 불법 밀수에도 반대하며 사람들의 동물 인식 개선에 얼마나 애쓰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로 그의 유튜브 댓글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내용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동물원 같은 곳을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올바른 정보로 동물을 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가물치를 위한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거대 생태연못까지 만든 영상을 보니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다. 생태농사를 짓는다는 나보다 훨씬 식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듯했다. 생태연못에 식재해야 하는 적절한 식물을 공부하고 생태계의 사이클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의 순수한 열정과 실행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IMG_2933.jpg
IMG_2934.jpg



더군다나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도 아직 처참한데, 다소 급진적일 수 있는 동물권 운동을 하며 많은 사회적 반발과 한계를 느껴오다가 이 책을 보니 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향하는 삶을 이야기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일구고 실행하는 것. 잘못된 것을 이야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는 이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러한 용기와 열정은 결국 통하게 마련이니까.


*인북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통스러운 삶을 살아내는 예술의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