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함을 이기는 용기
포기할 마음을 먹었다는 건
버려야할 무엇을 안고 있었다는 말이다.
포기할 마음이 들었다는 건
움켜쥐고 있는 그 무엇을
놓아버리는게 더 나을거라는
기대, 일종의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포기’라는 단어 앞에서
쉽게 나약함을 떠올리지만,
놓아버릴 용기가 없다면
포기는 할 수 없는 그 무엇에 불과하다.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내지못해서
놓아야 하는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데이고, 가시에 찔려도 놓지못하고
아픈채로 움켜쥐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봐야한다.
용기가 있기에 포기 할 수 있다.
확신이 있기에 포기도 할 수 있다.
포기에 따르는 슬픔, 상실, 허무는
한동안 마음을 점령하고
스스로를 책망하게 만들지 모른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
포기를 선택한 그 애초의 마음을,
상황을 유지하면 외면할 수 있었던
비겁한 나약함을 이겨낸 그 용기를.
포기함으로써 놓아버린
그 자리에는 여백이 생긴다.
그 여백을 무엇으로 채울지,
아니면 비워둔채로 바라볼지,
용기로 남길지, 후회로 남길지
삶의 행동으로 대답해야한다.
온 마음으로, 온 생애로 대답해야한다.
용기였는지, 회피였는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를 속일 수 없는 자명함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