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주혜 Apr 28. 2023

브런치 효자 꾸미

그는 분명히 꾸미에게 반했다

브런치를 작년 1월부터 시작했으니 일년 좀 더 넘게 이곳에서 70개 남짓한 글을 써내려갔다. 나름 홀로 글태기도 겪어보며 나홀로 창작의 고통을 맛보기도 하고, 작가 아닌 작가로서 브런치에서 살아 본 지난 시간은 글쓰기의 힘과 공감의 위력으로 채워졌다.


브런치를 하기 전 나는 노트에 글을 쓰곤 했다. 요즘도 쓰긴 하지만, 노트에 쓴 글들은 세상밖으로 나와서는 안되는 그런 글들이다. 가끔은 내가 다시 읽고 비밀로 지킬것을 스스로에게 맹세시키고 노트를 덮어야하는 그런 이야기들(^^*) 이기에, 글을 읽는 독자는 오로지 나 하나 뿐이었다. 브런치를 시작하게

되면서 일기장을 벗어나 온라인에 올려진 글들을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읽어주고 따듯한 댓글도 달아준다는건,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소통 중 가장 따듯한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천단위의 조회수 알람이 처음으로 왔을때, 정말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었다는게 기쁘면서도 두렵고, 신기하면서도 짜릿했다. 그렇게 몇번 다음 포털 사이트와 브런치 메인에 글이 올라가면서 브런치에 글 쓰는 재미가 한층 더 올라갔다고 해야할까?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 다른이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해주었다는 건, 글을 쓰는 이에게 더없을 칭찬이니 말이다.


그런데, 지난 1년 간 메인에 소개된 글이 세편이었는데, 최근 한달 사이엔 무려 네번이나 다음과 브런치 메인에 나의 글이 등장했다. 브런치 에디터가 나의 글을 소개하지않고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나의 필력에 반한 것은 아닐테고, 아마도... 그들 중 누군가가 꾸미에게 반한것이 틀림없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유추를 해보고 있다.


꾸미에게 반했다는 증거 1

꾸미를 만나고 와서 반해버렸다며 쓴 글에 나만 반한것은 아니었나보다. 저렇게 귀여운 몸뚱어리와 동그란 발 그리고 커다란 눈을 가진 아기 꾸미의 사진을 많은 분들께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 같다.이 글은 여태껏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결혼후회’의 글을 가볍게 제치고 새로운 왕좌에 압도적인 조회수로 가뿐히 안착했다. 글보다 꾸미가 낫군!


며칠전 올렸던 글이 하루가 지나서 다시 천단위의 조회수 알람을 울렸다. 꾸미 화보집인가 싶을 만큼의 예쁜 꾸미, 귀여운 꾸미, 늠름한 꾸미 등등의 사진이 가득했던 그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간 것이다.

꾸미에게 반했다는 증거 2

조그마한 아기 고양이가 쇼파위에 주인의 포스를 폴폴 풍기며 앉아있는 이 글은, 아니 사진은 나에게 글쓴이의 보람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브런치 에디터님께서는 꾸미에게 반한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이러는 게 아니다. 추가 증거가 두개나 더 있다.


꾸미에게 반했다는 증거 3

브런치에서 추천하는 글에 꾸미의 냥육일기 중 하나의 글이 같은날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닌가!? 오늘은 꾸미의 날인가 싶은, 글보다 꾸미가 낫구나 싶은^^ 기쁜 날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화살표를 계속 넘겨보니 꾸미가 또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꾸미에게 반했다는 증거 4

앞으로 브런치에서 나의 글을 동시에 세개나 메인에 등장시켜줄 그런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갑자기 꾸미가 위대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꾸미는 위대한 존재였다.


효도하는 꾸미

꾸미가 실 종류을 좋아하기에 털실로 장난감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집에 있는 기다란 무엇을 찾았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효자손을 발견하고 꾸미 맞춤형 털실을 엮어서 장난감을 만들어주었었다.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물고 뜯고 끌어안고 노는 모습이 하도 귀여워 남겨놓은 사진은 오늘 이 글을 위해서 준비된것만 같다. 효도하는 꾸미가 ‘효도’라는 한자가 써진 효자손을 뜯고 있는 이 사진은 브런치 효자 꾸미를 소개하는 글과 찰떡 찰찰떡이다.


글보다 꾸미가 나으니 몇개의 사진을 더 올려야 할것만 같다^^*


꾸미의 위력을 실감하며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꾸미를 본받아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다. 꾸미를 닮은 그런 글을 쓰려면 부단히, 부단히 노력해야할것 같다.


나의 브런치 생활에 활력과 기쁨을 주는 꾸미는 정말 효자다. 앞으로도 잘키우고 잘 놀아주고 사랑가득주며 잘 살아보아야겠다 :)


덧, 꾸미에게 반하신 브런치 에디터님 앞으로도 계속 반해주세요^^ 약속~~*

꾸미 : 앞으로도 올려주실거죠!?!? 애옹~~
매거진의 이전글 네가 사는 그 집, 그래. 다 네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