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by 천재손금

시간이라는 녀석은
언제나 직선이 아니라
원처럼 쉼 없이 내달린다.

나는 늘 부지런한 그 녀석 뒤에서
허둥지둥, 헉헉대다 놓치고 만다.

앞서겠다고 다짐했던
모든 결심들은
언제나 그렇듯
허무하게 부서진다.

일어날 일은 일어났고,
그리고—

텅 비었다.
텅, 텅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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