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by 천재손금

한때는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좌우명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인정받고 싶었고, 승진도 앞당기고 싶었고,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땐 몰입과 속도가 최고의 무기라고 믿었다.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내가 가장 똑똑하고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동료들에게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을 따르길 기대했다. 내 방식이 정답이라 믿었고, 이해받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게 되지 않을 때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 그들의 나태함 때문이라고 여겼다. 돌아보면, 참 단정하고 일방적인 시선이었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밀어붙이며 일하던 시절, 나도 모르게 조급해졌고, 작은 피드백에도 흔들리며 ‘이렇게 일하는 게 맞는 걸까’ 하는 회의감에 빠지곤 했다.

물론 속도를 내며 얻은 것도 있었다.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업무를 해냈고, 성과로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몰입과 추진력 덕에 분명 성장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방향을 수정하느라 애쓴 시간도 있었다.
성과만 보고 앞만 향해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일 자체가 버거워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엉켜 있었다.
그 과정을 되돌아보며 겪은 감정, 놓쳐버린 팀워크와 기회들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때의 경험 덕분에 이제는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자주 되묻게 되었다는 점이다.
속도를 내기보다는, 일의 의미를 찾고 방향을 조율하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수정하고 점검하며 걸어온 시간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갈림길은 계속 나타나겠지만,

이제는 단지 ‘성과’가 아닌 ‘지속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더 자주 떠올리게 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오래 일하려면, 무작정 달리는 것보단 방향을 보는 일이 먼저다.
아, 역시 직장생활도 속도보다 방향이다.
그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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