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건강은, 혼자의 전제조건이다

D+51

by 천재손금
이너피스(inner peace)를 찾아, 달리다.



오늘 달리며 생각한 것은,
“완전한 혼자는, 건강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였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 한 명이 근무 중 다쳤습니다.
순간적으로 ‘퍽’ 소리가 났다고 했고,
저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직감했습니다.
‘아, 이건 아킬레스건이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

12주나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ㅠㅠ
그 순간 저는 몇 년 전 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땐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고,
3개월 가까이 깁스를 하고 지내야 했습니다.
샤워는 물론이고 양말 하나도 마음대로 신을 수 없었죠.
무릎을 꿇지도 못했고, 계단을 오르내릴 땐
마치 낯선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몸이 자유롭지 않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큰 무력감을 줍니다.

3개월간 통깁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가끔씩 욱신거리는 통증은 여전히 남아 있고
그 시절의 불편함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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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동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건강할 때에만 ‘혼자’ 일 수 있다고.
아프고, 다치고, 약해졌을 때—
그땐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 보고,
혼자 여행도 갈 수 있다며 ‘혼자의 완성’을 말하던 나였지만,
그건 결국 몸이 괜찮고 마음이 멀쩡할 때 가능한 이야기였던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 혼자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주변에 다친 누군가가 있다면
조금 더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요.

‘혼자’는 멋있지만, ‘함께’는 든든합니다.
아프면 기대도 되고,
불편하면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
그런 관계 하나쯤 곁에 있다는 것,
그게 어쩌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단단한 안전망일지도 모릅니다.




[운동 일지 – 2025.8. 5.]
- 팔 굽혀 펴기 : 100회
- 맨몸 스커트 : 100회
- 달리기 : 21:02~21:35(5.11km)

몸무게 : 안재서 모름
눈바디 : 내 눈에는 좋아지고 있다고 믿음
특이사항 : 5km 달리기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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