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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재손금 Oct 16. 2024

거짓의 불꽃, 사그라진 영웅

불의 왕국 4편

그날 밤, 모텔은 고요한 어둠 속에 잠겨 있었다. 겉보기엔 평화로웠지만, 불의 군단이 호텔을 포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모텔 내부는 화재에 취약한 상태였고, 모텔 사장은 안전 설비를 무시한 채 수익만을 쫓았다. 스프링클러는 고장 났고, 비상구는 좁아져 탈출이 거의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모텔에 머물던 사람들은 다가올 재앙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불의 왕은 불꽃 장군에게 명령을 내렸다. 

"지금이다. 공격을 시작하라."


불꽃 장군은 불의 왕의 명령에 따라 침대 매트리스와 벽지를 향해 손에 든 불씨를 던졌다. 한순간에 불길이 매트리스를 집어삼켰고, 곧 벽지로 옮겨 붙었다. 모텔 내부는 빠르게 불길에 휩싸였고, 불길은 건물 전체로 번져 나갔다. 불법 증축된 모텔은 탈출구가 거의 없었고, 불길은 막힘없이 퍼져 나갔다.


연기 참모는 불길이 커지자 독성 가스 부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제 가스를 퍼뜨려라. 인간들이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어라.”


독성 가스가 모텔 내부로 퍼지기 시작했다. 밀폐된 구조 속에서 가스는 빠르게 퍼졌고, 인간들은 독성 가스를 마시며 질식해 갔다. 그들의 폐는 독성 가스에 의해 서서히 무너졌고, 비명을 지르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출구는 이미 불길에 막혀 있었다.


모텔 사장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도대체 왜 이래? 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 거야?” 그러나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그는 무력하게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대가는 가혹했다.


불의 왕은 천천히 모텔 주변을 둘러보며, 그곳에 가득 찬 열기와 가연성 물질들의 존재를 감지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게 빛났고, 주변 공기의 흐름과 화재의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살폈다. 불길은 이미 일부 영역에서 타오르고 있었고, 실내에는 연기와 함께 가연성 가스가 서서히 축적되고 있었다. 그가 주시하던 지점은 매우 뜨거웠다.


"가연성 물질이 충분히 쌓였다... 공기가 뜨겁고 연기 속에는 인화성 가스가 가득하구나, " 불의 왕은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손끝에서 불길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고, 주위의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것을 감지했다.


불의 왕은 다시 한번 모텔 안으로 눈을 돌렸다. 벽지, 매트리스, 가구 등 모든 재료가 불길의 연료가 되어가고 있었고, 실내의 온도는 빠르게 치솟고 있었다. 불길은 아직 완전히 확산되지 않았지만, 그는 한눈에 이곳이 '플래시오버'가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 다 준비됐다. 열기와 가스가 이 정도로 축적되었으니, 플래시오버를 일으킬 때가 왔다."


불의 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만의 능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가연성 가스는 이미 공기 중에 충분히 퍼져 있었고, 실내의 온도는 플래시오버를 일으키기에 적절한 상태였다. 그 순간, 불의 왕은 확신했다. 한 번의 강력한 불길로 모든 것을 순식간에 불태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금이다..." 그는 속삭이듯 말하며 손끝에서 불꽃을 더 키웠다. 그의 손에서 퍼져 나가는 강렬한 불길은 주변의 열기와 가스를 자극하며 공기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었다.


"플래시오버!" 불의 왕이 외치는 순간, 축적된 열기와 가연성 가스가 순식간에 불타오르며 모텔 내부를 삽시간에 불바다로 만들었다.


모텔 내부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이 계속되었다. 방 안에 있던 한 남녀는 불륜 관계였다. 불길이 다가오자 그들은 처음엔 공포에 질렸지만, 곧 자신의 불륜이 들통날까 두려워 피난을 망설였다.

여자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


“우리 빨리 나가야 해! 여기서 이러다 죽어!” 그러나 남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금 나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게 될 거야. 그러면 끝이야.”


그들은 목숨을 구하기보다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더 두려워했다. 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공포에 질린 나머지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창밖은 너무 높았고, 그녀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남자는 그 광경을 보고 더 큰 공포에 휩싸였지만, 결국 불길에 휩싸여 방 안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그 시각, 소방대는 모텔 화재 소식을 듣고 급하게 출동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모텔 주변은 이미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이렌을 울리며 긴급히 접근하려 했지만, 도로는 완전히 막혀 있었다. 일부 운전자들은 소방차를 보고도 짜증을 내며 비켜주지 않았다.


"이 시간에 무슨 소방차야? 사람들 자는데!"
"어디서 저렇게 시끄럽게 굴고 다니는 거야?"


소방차는 경적을 울리며 길을 비켜달라고 했지만, 차량들은 움직이지 않았고, 몇몇 운전자들은 오히려 소방차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화를 냈다.


"뭐가 그렇게 급한데? 다들 바쁜데 너희만 급해?"

결국 소방차는 도로에서 시간을 지체했고, 소방대원들은 장비를 들고 모텔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퍼진 상태였다. 바람의 왕은 강한 돌풍을 일으켜 불길을 더욱 거세게 했고, 건물 내부는 연기로 가득 찼다.


소방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구하려 했지만, 

상황은 너무 악화되어 있었다. 불길과 연기는 건물 내부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었고, 시민들뿐만 아니라 소방대원들조차도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한 소방대원은 한 시민을 구하려 했으나, 불길이 너무 강해 시민을 감싸며 그를 보호하려 했다.
“살아야 합니다! 제가 꼭 구해줄게요…” 그러나 결국 불길에 휩싸여 둘 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다른 소방대원 두 명은 연기 속에서 고립된 시민을 구하려다 불길에 덮였다. 그들은 마지막 순간 서로를 바라보며 짧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제 끝인가… 우리가 끝까지 해냈어.”



그들은 시민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 불길 속에서 함께 사라졌다. 

그들의 희생은 그날의 대형 화재 사건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불의 왕과 그의 신하들은 그 광경을 보고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 불의 왕은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게 성공했음을 깨달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도다." 불의 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불꽃 장군이 웃으며 말했다.
"전하, 이번엔 완벽한 승리였사옵니다. 그들의 비밀과 욕망이 결국 그들 스스로를 무너뜨리게 했사옵니다."


연기 참모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의 폐는 독성 가스로 이미 무너졌고, 불길이 그들을 모두 집어삼켰사옵니다. 전하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옵니다."


폭풍의 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나의 바람과 번개가 그들의 마지막 희망을 꺾었소. 이번 전투는 완벽했소."


불의 왕은 자부심에 차서 말했다.


"그래, 인간들은 그들의 욕망 때문에 스스로 멸망했다. 이번에 우리는 확실히 승리했다."


그들의 환호와 웃음은 불길과 함께 타오르며 대전 안을 메웠다.


그러나 그 순간, 멀리서 한 소방 지휘관이 화재 현장을 지켜보며 무너진 건물 앞에 쓰러진 두 명의 소방대원을 안고 있었다. 그는 동료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무력함에 눈물을 흘리며 한참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주변에는 남은 소방대원들도 눈물을 흘리며 그들의 동료를 지켜보고 있었다.

소방 지휘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더 강해져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우리 동료들을 더 이상 잃을 순 없다. 반드시 이 악마들을 막고 이 비극을 끝낼 것이다."


남은 소방대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결의를 다졌다. 그들은 동료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날의 비극은 소방대의 새로운 결심을 불러일으켰다. 불의 왕이 승리를 자축하는 그 순간에도, 인간들은 불길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불의 왕과 그의 신하들이 승리를 자축하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의 결연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 지휘관은 자신의 손에 숨을 거둔 동료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며 결심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우리는 이 비극을 끝낼 것이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속으로 다짐했다. 소방대원들은 지휘관의 의지를 이어받아 다시 일어섰다. "불길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이 악마들이 또다시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그때, 도시 곳곳에서 소방대원들의 노고와 희생에 대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는 소방관들을 향한 비난과 비방이 계속됐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을 본 시민들이 반격에 나섰다. 몇몇 시민들은 불길 속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 작업을 벌인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그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SNS에 알렸다.


"오늘 나는 소방관들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희생하는지 직접 봤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정말 몰라서 그런 거예요. 그들은 진정한 영웅입니다."
이러한 목소리들이 퍼지기 시작했고, 점차 사람들은 소방관들의 헌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한편, 불의 왕은 이러한 인간들의 반격이 자신의 승리를 위협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하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인간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불러온 파멸을 즐기고 있었다.


"인간들은 결국 자신들의 탐욕에 의해 멸망할 운명이야, " 불의 왕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신하들에게 말했다. "그들의 본성은 우리를 돕고 있지 않느냐? 그들의 불법과 무지, 서로에 대한 불신이 결국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주고 있으니."

그러나 연기 참모는 인간들의 변화하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하, 인간들 사이에서 소방대에 대한 지지가 다시 커지고 있사옵니다. 그들의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맞서 싸우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사옵니다."


불의 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맞서 싸운다고? 그들이 우리에게 감히 저항할 수 있을까?"


연기 참모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소방대의 의지가 결집하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이제 단순히 화재를 진압하는 것뿐 아니라, 불의 군단의 존재를 직시하고 우리를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사옵니다."


불의 왕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흥미롭군. 그들이 우리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좋다, 그렇다면 이번엔 그들에게 더 강한 경고를 해야겠다."


바람의 왕이 불의 왕을 바라보며 말했다.
"더 강력한 힘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오?"


불의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이제는 단순한 불길로는 부족하다. 이번에는 우리가 결코 넘을 수 없다고 믿었던 그 경계를 넘을 것이다. 자연의 모든 재앙을 동원해 인간들에게 절망을 선사하겠다."


불의 왕은 바람의 왕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 재앙의 왕들에게도 동맹을 제안할 계획이었다. 그는 그들 모두와 힘을 합쳐 대대적인 파괴를 일으킬 것이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가 왔다, " 불의 왕은 결단을 내렸다. "인간들이 두려워할 만한 거대한 재앙을 일으켜 그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도록 해야 한다. 그들의 기술이나 지혜로는 결코 우리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불의 왕은 대전 중앙에 자리 잡은 고대 마법진을 다시 발동시키며 자연의 다른 재앙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대지는 흔들렸고, 하늘에서는 어둠이 몰려왔다. 그 순간, 지진의 왕이 나타났고, 바람의 왕과 함께 연합을 결성했다. 그들은 불의 왕과 뜻을 모아 거대한 재앙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불, 바람, 그리고 대지의 분노가 합쳐진다면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이오" 지진의 왕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인간들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오."


이 대재앙의 계획이 현실화되면, 인간들에게는 막대한 피해가 닥칠 것이었다. 불의 왕은 이번에야말로 인간들의 저항을 완전히 꺾고, 그들의 사회를 혼란과 파괴 속에 몰아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불의 왕과 그 신하들이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동안, 인간들 역시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있었다. 소방대의 지휘관과 대원들은 동료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그 어떤 재난이 닥쳐오더라도 맞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불의 군단과 인간들의 대결은 이제 막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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