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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재손금 Oct 12. 2024

불신의 대재앙

불의 왕국 3편


불의 왕국 대전은 폭발할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불의 왕은 왕좌에 앉아 신하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불타는 분노가 가득했고, 대전의 공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번 다중이용업소 작전은 완전히 실패했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인명 피해를 내지 못한 채 겨우 재산 피해만 입힌 상태였다. 불의 왕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졌고, 신하들은 그 앞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불의 왕은 차갑게 말했다. "두 번의 작전이 모두 실패했다. 한 번은 소방대가 인간들을 전부 구했고, 두 번째는 재산 몇 개 태운 것으로 끝났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었느냐?"


불꽃 장군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하, 이는 연기 참모가 독성 가스를 제대로 퍼뜨리지 못해 발생한 문제이옵니다. 연기가 충분히 독하지 않아 사람들이 너무 쉽게 대피하였사옵니다.”


연기 참모는 그 말을 듣고 즉시 반박했다. “그렇지 않사옵니다, 전하! 불꽃이 너무 약했기 때문에 독성 가스가 효과를 발휘할 만큼 충분한 연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사옵니다. 제가 아무리 독성을 섞어도 불길이 약하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었사옵니다.”


불꽃 장군은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전하, 독성 가스가 충분히 퍼졌다면 사람들이 그렇게 빨리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옵니다. 제 불길이 강하게 일어났더라면 독성 가스가 더 쉽게 퍼졌을 것이나, 가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사옵니다.”


연기 참모는 더욱 분노하며 소리쳤다. “불꽃이 너무 작아서 가스가 퍼질 수 없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불이 더 크게 일어났더라면, 인간들이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도 그 독성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옵니다.”


두 신하가 서로의 책임을 놓고 다투는 동안, 불의 왕의 분노는 점점 깊어갔다. 그는 신하들의 끝없는 변명과 다툼을 더는 참지 못하고 손을 내리치며 외쳤다. "둘 다 그만둬라! 핑계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문제는 그 소방대가 언제나 우리 계획을 망친다는 것이다.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불길과 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때, 무관심 부대장이 나서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하, 불과 연기만으로는 인간들의 소방대를 막기 어려운 것 같사옵니다. 그들의 물줄기는 우리의 불길을 순식간에 잠재우고, 연기조차도 그들의 장비 앞에서 무용지물이 되었사옵니다. 하지만 만약 바람의 힘을 빌린다면, 우리는 그들의 대비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무관심 부대장의 제안을 주의 깊게 들으며 고개를 들었다. 

"바람의 힘을 빌리자고?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무관심 부대장은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전하, 바람의 왕과 동맹을 맺으면 어떠하옵니까? 그의 폭풍과 번개가 함께한다면, 우리의 불길은 더 강해지고 번개는 건물에 직접 타격을 입혀 인간들이 도망칠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옵니다. 소방대가 오기도 전에 모든 것이 불타버릴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람의 힘을 더한다면 인간들이 저항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었다. 불과 바람이 함께 작용한다면, 소방대도 그 재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결심을 굳히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불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바람의 왕과 동맹을 맺겠다. 그의 바람과 번개가 우리의 불길을 도와 인간들을 완전히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다."


불의 왕은 대전 중앙으로 걸어가 고대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불길이 치솟고, 하늘이 어두워지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내 하늘에서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고, 바람의 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눈은 번개처럼 번뜩였고, 그의 목소리는 천둥처럼 무겁고 깊었다.


바람의 왕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불의 왕에게 물었다. “불의 왕이여, 나를 왜 부르는 것이냐? 왜 너는 인간들에게 재앙을 가져오려 하는 것이냐?”


불의 왕은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불길처럼 낮고 강렬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이기심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자신들의 재산과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 그들의 탐욕이야말로 우리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틈이다. 그들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사소한 이익을 위해 안전을 무시한다. 이러한 자들에게 파멸을 가져오는 것은 마땅하다.”


바람의 왕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인간들의 이기심과 탐욕이 그렇게 깊은 것이란 말이냐?” 불의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말했다.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방치하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불법적인 일을 자행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며, 서로를 배신하기 일쑤다. 그들은 우리와 싸우기 위한 적수가 되지 못한다. 그들의 탐욕이야말로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바람의 왕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한다. 너의 불길과 나의 바람으로 그들의 도시를 파멸시키자. 그들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을 스스로 감당하게 하겠다.”


불의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다. 너의 바람과 번개가 나의 불길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인간들을 완전히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다.”




동맹이 성사된 후, 불의 왕과 바람의 왕은 다음 목표를 논의하기 위해 신하들을 불러 모았다. 불꽃 장군이 먼저 나서서 말했다. "전하, 이번 목표로 대형 물류 창고는 어떠하겠사옵니까? 그곳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고, 불이 쉽게 퍼질 것이옵니다. 소방대가 오기 전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연기 참모가 고개를 저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드럽지만 음흉한 미소를 띠며 입을 열었다. "전하, 물류 창고는 경계가 잘 서 있어 소방대의 빠른 대응을 피하기 어렵사옵니다. 하지만 모텔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떠하옵니까?"


불의 왕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연기 참모를 바라보며 물었다. "모텔이라고? 그 이유가 무엇이냐?"


연기 참모는 미소를 깊게 지으며, 주변 신하들을 둘러봤다. “모텔은 불법 증축으로 인해 구조적으로 매우 취약한 곳이 많사옵니다. 소방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비상구가 막힌 곳도 허다하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이 있사옵니다.”


불의 왕은 그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그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


연기 참모는 목소리를 낮추며 음산하게 말했다.

“모텔을 이용하는 인간들 중에는 불륜 관계에 있는 자들이 많사옵니다. 불이 나면, 그들은 목숨을 구하기보다 자신의 불륜이 드러날까 두려워할 것이옵니다. 피난을 하지 못하고 숨어버릴 것이니, 그들의 비밀과 함께 목숨도 앗아갈 수 있을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킥킥킥...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이렇게 큰 기회를 줄 줄이야! 그들이 불륜을 숨기기 위해 목숨을 내건다니, 참으로 한심하지 않느냐?"


바람의 왕도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웃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재앙 속에서도 이기적으로 행동할 것이다. 그들이 도망치지 않으면, 불길과 바람은 그들을 삼켜버릴 것이니 우리의 승리는 확실하다.”


불꽃 장군도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전하. 불길을 더 크게 퍼뜨리기만 하면, 인간들은 그들의 비밀을 지키려다 목숨을 잃을 것이옵니다. 불법 증축된 구조물도 불길을 더 잘 퍼지게 할 것이니, 그야말로 이상적인 목표이옵니다.”


연기 참모는 다시 한번 말을 이었다. “게다가, 전하, 대부분의 모텔들은 화재 안전 장비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사옵니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고장 나 있거나 비상구가 막힌 곳이 많사옵니다. 인간들은 피난할 경로조차 없을 것이옵니다. 그들이 숨고 싶어도 숨을 곳이 없을 것이옵니다.”


불의 왕과 폭바람의 왕은 서로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불의 왕은 결단을 내리며 말했다. "좋다! 이번 목표는 그 모텔로 하겠다. 불꽃 장군, 너는 모텔의 침대 매트리스와 벽지에 불을 붙여라. 그곳은 불이 쉽게 붙을 재료로 가득 차 있으니, 불길이 한 번 일어나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불타오를 것이다."


불꽃 장군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전하. 이번엔 결코 실패하지 않겠사옵니다. 불길은 매트리스와 벽지를 집어삼키며 순식간에 모텔 전체로 퍼질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연기 참모를 향해 명령했다. “연기 참모, 너는 독성 가스 부대를 만들어라. 그들은 불길이 퍼지는 동안 모텔 내부에 치명적인 독성 가스를 퍼뜨려라. 인간들이 불에 타기 전에 그들의 폐를 먼저 침투해 그들이 숨조차 쉬지 못하게 하라.”


연기 참모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예, 전하. 독성 가스 부대를 구성하여 모텔 내부에 그 가스를 퍼뜨리겠사옵니다. 인간들은 불길과 독성 가스 속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그들이 마시는 마지막 숨은 그들의 종말이 될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두 신하를 바라보았다. “이번엔 실패가 없다. 불꽃과 독성 가스, 그리고 바람의 힘까지 더해져 인간들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 그들이 꿈도 꾸지 못한 지옥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바람의 왕은 한쪽에서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바람과 번개는 불길을 더욱 거세게 만들고, 인간들의 도망을 철저히 차단할 것이었다. 불의 왕과 함께 인간들에게 그 어떤 재앙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는 필요한 모든 준비를 끝마친 듯 보였다.


불의 왕은 마지막으로 신하들에게 엄중히 명령했다. “이제 우리는 모텔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불꽃 장군은 불길을 일으켜 침대 매트리스와 벽지를 태우고, 연기 참모는 독성 가스를 퍼뜨려라. 바람의 왕과 나는 그 불길과 독성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다.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도록 하라.”


신하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으며 대답했다. "예, 전하! 이번에는 반드시 큰 승리를 거두겠사옵니다!"


불의 군단은 마침내 행동을 개시했다. 바람의 왕과 함께 그들은 모텔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곳은 이미 인간들의 무관심과 탐욕으로 위험하게 얽혀 있었다. 모텔 사장은 스프링클러를 끄고, 비상구를 막아 안전 조치를 무시한 채 오로지 수익만을 추구했다. 불의 왕과 신하들에게는 그것이 결정적인 틈이었고, 이번에는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계획이었다.


불의 왕과 바람의 왕이 다음 목표를 모텔로 정한 후, 신하들은 각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했다. 불꽃 장군은 침대와 벽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불태울지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가 손에 든 불꽃은 마치 잠든 화재의 씨앗처럼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다.


연기 참모는 자신이 직접 지휘할 독성 가스 부대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었다. “가스는 한 번 퍼지면 빠져나갈 수 없다. 특히, 이 모텔은 밀폐된 구조로 되어 있어 공기 흐름이 거의 없으니, 인간들은 더욱 빠르게 질식할 것이다,” 그는 만족스럽게 중얼거렸다.


바람의 왕은 저 멀리 모텔 주변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켜 주변 나무들과 간판들을 흔들며 불길이 퍼질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번개를 손끝에서 발하며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불의 왕은 그 장면을 지켜보며 말했다. "이번엔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인간들이 만들어낸 그들의 욕망과 비밀이 그들 스스로를 무너뜨릴 것이다."


신하들은 모두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불의 왕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불의 왕은 신하들의 준비가 거의 끝나갈 때쯤, 갑자기 생각난 듯 이간질 참모를 불렀다.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이간질 참모, 내가 너에게 특별한 임무를 맡기겠다. 인간들의 소방대가 모텔에 빠르게 도착하더라도, 그들이 모텔에 진입하지 못하게 만들어라.”

이간질 참모는 고개를 숙이며 공손히 대답했다. “어떻게 하길 원하시옵니까, 전하?”


불의 왕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모텔 주변에 불법 주정차를 가득 채워라. 소방차가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만들거라. 인간들은 그들의 차로 스스로 길을 막는 일이 잦으니, 그것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간질 참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하, 그곳은 원래 주차할 공간이 적어 이미 불법 주정차가 많은 지역이옵니다. 모텔 주변은 사람들이 차를 대놓기 딱 좋은 곳이라, 그들의 이기심을 자극하면 쉽게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고, 이간질 참모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후 그는 또 다른 계획을 제안했다. 

“전하, 이와 더불어 하나의 소문을 퍼트려보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최근 소방대에서 있었던 일을 인간들이 크게 분노할 만한 내용으로 인터넷에 퍼뜨리면, 그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옵니다. 소방관들이 족구를 하다가 부하 직원을 구타한 팀장 이야기가 있사온데, 그 이야기를 확대해석하여 퍼뜨리면 소방관들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그 말을 듣고 흥미를 느끼며 물었다. “소방대 내부의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면 훌륭하지. 그 소문을 널리 퍼뜨려, 그들이 우리와 싸울 때 결속을 다지지 못하도록 하거라.”


이간질 참모는 비열한 미소를 띠며 고개를 숙였다. “예, 전하. 인간들끼리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하게 만들겠사옵니다. 그들의 사기는 바닥을 칠 것이고, 우리 앞에 무력하게 무너질 것이옵니다.”


불의 왕은 이간질 참모의 건의에 크게 만족하며 말했다. “좋다. 그리하라. 이번엔 인간들이 스스로 혼란에 빠져 불길 속에서 무너지게 될 것이다.”


불의 왕은 이간질 참모의 건의에 만족한 뒤, 잠시 침묵하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의 눈은 더욱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는 낮고 강렬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자신이 직접 전투에 참가하겠다.”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은 순간 놀라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모두 환호하기 시작했다. 불꽃 장군이 가장 먼저 외쳤다. “전하께서 직접 나서신다면, 이번 작전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옵니다!”


연기 참모도 고개를 끄덕이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하의 능력인 플래시오버가 발동된다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불길로 휩싸이고, 수많은 인간들의 목숨을 단번에 앗아갈 수 있을 것이옵니다!”


다른 신하들도 마치 이성을 잃은 듯 흥분하며 입을 모아 말했다. “전하의 힘은 무적이옵니다! 이번 전투에서 인간들은 전멸할 것이옵니다!”


그들의 말속에는 기대와 흥분이 가득했고, 모두가 불의 왕의 위력에 찬사를 보냈다. 대전 안은 열광적인 분위기로 물들었다.


불의 왕은 그 광경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음흉한 미소가 그의 입가에 번졌다. "그래, 플래시오버가 일어나면 그 어떤 인간도 나의 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엔 그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치더라도 모두 태워버릴 것이다."


그의 말에 신하들은 더욱 크게 환호하며 그의 결정을 찬양했다. 불의 왕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자신의 결의에 만족감을 느꼈다.




한편, 모텔 주변에는 불법 주정차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마다 차들이 가득 메워졌고,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를 막고 주차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차량의 경적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졌고, 서로의 짜증과 불만이 고조되었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리며 화를 냈다.


"야! 여기가 주차할 곳이냐? 당장 차 빼!"


그 소리를 들은 여자가 차창을 내리며 씩씩대며 대답했다.
"내가 여기 왜 댔겠어? 자리가 없으니까 댄 거잖아! 당신이 좀 빼고 나가!"


남자는 참지 못하고 차 앞으로 다가가며 소리쳤다.
"너 같은 사람 때문에 길이 더 막히는 거라고! 어서 빼!"


또 다른 운전자가 이 장면을 보고 한마디 거들었다.
"야, 너나 잘해! 여기 원래 주차 자리가 없잖아. 다들 알아서 주차해야지!"


사람들은 점점 더 격렬해졌고, 운전자들끼리 주먹다짐을 할 듯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차량이 들어오면서 더 큰 혼란이 일어났다. "거 참, 여기는 주차할 데가 없구먼!" 불평을 쏟아내는 운전자들은 서로 자리를 뺏으려고 악다구니를 쓰며 욕설을 퍼부었다.


사람들의 고성이 오가며 불법 주정차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고, 모텔 주변은 완전히 마비 상태가 되었다. 그 상황에서 만약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방차는 절대로 접근할 수 없었다. 좁은 골목에 차들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소방대의 진입로는 완벽하게 차단된 상태였다.


한편, 이간질 부대의 계획이 순조롭게 실행되면서 소방관들의 일탈 행위에 관한 소식이 뉴스를 도배했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소방관 족구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이 크게 떠올랐고, 그 내용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뉴스 앵커는 침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근 한 소방관 팀장이 부하 직원과 족구를 하다가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알려져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소방대 내부의 문제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소방관들을 맹비난했다.
"저런 놈들이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고? 한심하다!"
"공무원이니까 저렇게 제멋대로 행동하는 거지. 불 끌 자격도 없다."
"소방관이면 다야? 족구나 하면서 세금 축내는 거 아니야?"


그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사람들은 소방관들에 대한 불신과 경멸을 퍼부었다. 한 커플이 지나가며 말했다.
“요즘 소방관들 뭐 하는 거야? 불도 제대로 못 끄고 폭력이나 휘두르니.”
“그러니까 말이야. 저 사람들 때문에 화재가 나도 구해줄 거라는 믿음이 안 생겨.”


그러한 비난은 점점 더 거세졌고, 소방관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소방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었고, 그들의 노고는 사라진 채 비난만이 남았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소방 지휘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를 덮었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감과 함께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런 때에 이런 소식이 퍼지다니…" 그는 고개를 젓고, 창밖으로 눈길을 돌렸다. 저 멀리, 모텔 주변의 불법 주정차로 엉망이 된 상황을 보며 그는 더욱 깊은 걱정에 빠졌다.


"이대로 가다간… 대형 화재가 나면 진입조차 못 하겠군." 지휘관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사람들은 우리를 욕하지만, 그 화재가 터지면 우리도 어찌할 도리가 없을 거야…"


그는 이미 다가오는 대재앙을 예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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